지금까지 마이클 무어에 대한 이름과 명성만 들었을뿐 영화의 특성상 청주같은 조그만한 도시에서는 도무지 상영해줄만한 물건이 아니기에그동안 관련 작품을 보지 못했지만, 얼마전에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식코를 무료로 상영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달려나가 봤습니다.
아무튼 식코를 통해서 처음으로 마이클 무어작품을 접해봤는데,민간회사가 주도하는 미국 의료보험의 모순점을 재미있게 보여주더군요. 러닝타임 2시간의 다큐멘터리라서 자칫 지루해질 위험성이 있는데(...처음 봤을때 중간에 졸아서 두번 봤습니다)미국의 민간 보험회사에서 보험적용이안되는 병명 리스트를 설명하는데 스타워즈의 한 장면을 패러디하거나,적절한 시기에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관련자료들을 삽입하여 중간중간에 웃음을 주더군요. 그리고 미국의 의료보험에 대해서 설명할때는 의료보험에 관련된 여러가지 사례를 비롯하여 이로 인하여 고통받는 다양한 계층들의 사람들과 미국과는 다른 '좋은' 의료보험혜택을 받고 있는 다른나라 사람들과의 만남의 계속되어 미국 의료보험의 문제점을 여러방면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약간은 사족이라는 느낌이 있지만 후반부에는 지금까지의 취재와는 사뭇다른 '과격한' 행동까지 보여주고있어 적지않은 충격을 주기까지 했습니다.
지금이야 아주 심한게 아니라면 약국에서 구입하는 약만으로도 충분히 버티지만,어렸을때는 몸이 약해서 제법 병원에 왔다갔다했을때 항상 가지고 다녔던 의료보험증과 그덕분에 상당히 많은돈이 절약되었다는것을 생각하면 우리나라 의료보험제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 아무리 미국과는 다른 환경때문에 설사 미국의 의료보험제도를 도입한다고해도 100% 미국꼴나지 않는다는 일부의 이야기가 들리지만,영화를 보는것만으로도 정말로 '효율성'이나 '경제성'이라는 사탕발림에 미국의 의료보험제도를 조금이라도 도입하는것만으로도 가슴이 철렁거릴정도의 섬뜩함이 피부에 와닫습니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중요하고 그러한 돈을 효과적으로 긁어올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해도,음식이나 의료제도같이 사람의 건강과 직접적으로 관련있는것까지 자본주의의 이론을 무비판적으로 적용시키는것이 얼마나 위험한건지 절로 깨닫게 되더군요. 근래에 광우병관련 쇠고기수입문제때문에 상대적으로 좀 묻힌감이 없지않아있지만,미국식 의료보험이 연상되는 의료보험 민영화에 그렇게도 반대하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광우병관련문제도 의료보험제도와는 방향은 달라도,사람의 건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밥상문제이기에 어떤 의미로는 같은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요.
아무튼 오랜만에 이 영화를 통해서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봤지만 그 내용이 결코 우리나라의 현실(아니면 가까운 미래)과 무관하지않다는것을 알고,이러한 문제점을 방관하지않고 나랏님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는지 안하는지 제대로 지켜봐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덧, 마이클 무어 감독의 전작도 시간나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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