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24] 본 영화

2008년 하반기 한국블록버스터 영화의 기대주인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 7월 17일에 개봉했습니다. 오전에 학원을 가는 관계로 조조를 보지 못하고 핸콕에 이어서 조조보다 거의 2배가까이 비싼 7000원이라는 거금을 내고 오후 1시 10분에 봤는데, 기대했던만큼 멋있는 영화로 제 머리속에 남기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 해외 로케이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황량한 사막을 비롯해서 영화를 만드는데 많은 돈이 들였을법한 셋트장과 영화속에서 거침없이 달리는 수많은 말들과 총알등을 통해서 한국식 블록버스터도 결코 대자본의 헐리우드영화못지않은 볼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한 장의 지도속에 숨겨진 비밀을 쫓아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세 명의 남자 - 좋은놈 박도원, 나쁜놈 박창이, 이상한놈 윤태구등이 서로 부딪치고 이들외에도 지도를 차지하려는 여러 세력들간의 등장하는등의 거대한 스케일을 보여줍니다. 또한 제목드래도 각 캐릭터들의 개성역시 돋보이는데 영화의 개그를 책임지는것과 동시에 깔깔이와 내복을 입고 나다니면서(...) 사실상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이상한놈 윤태구의 엉뚱하면서도 잡초처럼 살아가는 생존력(+ 유머)이 돋보이는것을 시작으로 나쁜놈 박창이의 화려하면서도 잔혹한 칼부림과 '최고가 아니면 성이 안차는' 그야말로 독하디 독한 나쁜놈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조금은 어중간하지만 단정한 외모에서 뿜어나오는 화려한 액션을 자랑하는 냉정한 현상금 사냥꾼인 좋은놈 박도원역시 상당히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지도를 쫓는과정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총격전을 비롯하여 이야기 곳곳에 있는 적절한 개그와 복선 및 약간은 뜬금없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반전이 있는등 블록버스터영화가 가지고 있는 좋은점들을 놈놈놈이 아주 잘 가지고 있습니다. 세'놈'을 맡은 배우분들의 연기력이야 이미 여러 출현작들을 통해서 검증됬으니 걱정 안하셔도 되고, 의외로 조역이나 단역등에서 송병호님이나 오xx님 및 이름모를 할머니(?)와 같은 의외의 부분에서 길지는 않지만 약방의 감초같이 상큼한(?)분들이 눈에 띄었다는것도 여러모로 즐거웠습니다. 결말도 보기전에 스포일러를 당했지만 어느정도 예상을 했었고, 나름대로 깔끔한 마무리라고 생각되어 더욱 더 만족스러웠구요.

그러나 이렇게 재미난 영화에도 아쉬운점은 존재하는데 이미 많은분들이 언급하신대로 송강호님이 연기하신 이상한놈과 이병헌님이 맡은 나쁜놈에 비해서, 정우성님의 좋은놈은 제목과는 달리 영화의 한 축을 이루지 못하고 밋밋하게 영화내용속을 밑돈다는겁니다. 물론 그러한 부족한면을 소위 '간지나는' 액션으로 메꾸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확실히 좋은놈이 보여주는 화려한 총놀림은 나쁜놈이나 이상한놈과는 비교가 안 될정도로 박진감넘치고 '멋지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인상깊었지만, 그러한 액션이외에는 좋은놈만의 개성이나 매력을 뽐낼 겨를없이 그저 이상한놈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모습이 상당히 아쉽더군요. 더구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이상한놈과 나쁜놈의 대립과 접점이 본격화되지만 해당 캐릭터들의 묘사도 조금씩 깊어지지만, 유독 좋은놈만 그러한 부분에서 소외된채 홀로 총질을 하는 모습을 보자니 안쓰럽기까지합니다. 차라리 조금은 뻔한 구도이긴해도 좋은놈과 나쁜놈이라는 '선과 악'의 대립에 이상한놈이 끼어들어서 3파전형식으로 갔으면 좋은놈의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여기서는 이상한놈과 나쁜놈의 대립하는 성격이 더 강하고 여기에 좋은놈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는게 문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건 아무리 감독판이 나와서 극장에서 상영했던버전보다 좋은놈의 이야기를 많이 집어넣는다고해도, 이야기의 구조상 극장에서 느꼈던 좋은놈에 대한 허전함을 메꾸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더구나 좋은놈이 후까시잡고 간지넘치는 액션을 보여주는건 좋은데 '좋은놈'다운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했다는것도 조금은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영화의 제목을 생각하면 단순하지만 의외로 치명적인 허점이라고 할 수 있더군요.

그리고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양 진영간의 대추격전도 분량을 조금 더 줄이는등의 약간의 편집만 가했어도 스파디하고 긴장감넘치는 명장면을 만들 수 있는데, 조금은 길게 끌어서 분명히 포탄이 터지고 말들이 신나게 달리며 사람들이 멋지게 총질하는데도 불구하고 좋은놈과 이상한놈의 액션과 같은 몇 장면을 제외하면 조금은 지루하게 보여지는것도 약간은 불만이었습니다. 그외에 개인적으로 좋은놈의 총부림과 나쁜놈의 칼부림이 정면에서 맞붙는장면을 집어넣었으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이러한 몇가지 단점이 있다해도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지 말아야 할지와 같은 고민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며, 정말 극장에서 봐야만 영화를 제대로 봤다는 생각이 팍팍 들만큼의 멋진 영화였습니다. 아무튼 한 장의 지도를 두고 세명의 멋진 남자들의 활약은 영화관에서 꼭 찾아보시고, 나중에 나올 감독판 DVD도 기대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덧글

  • 狂猫病 2008/07/17 16:37 #

    오오 보고오셨군요!
  • 알트아이젠 2008/07/18 20:33 #

    어제 봤습니다!
  • kykisk 2008/07/17 17:35 #

    호오~ 제친구가 엄청 보고싶어하던데 저도 같이따라가야겠습니다~
  • 알트아이젠 2008/07/18 20:33 #

    후회없으실 겁니다!
  • Uglycat 2008/07/17 20:20 #

    전 다음 주에 보러 갈 예정입니다...
  • 알트아이젠 2008/07/18 20:33 #

    오오오!
  • Soundwave 2008/07/17 21:01 #

    재밌더군요. 다만 제목이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보다는 멋진놈, 나쁜놈, 이상한놈이 적절했을 것 같아요^^;
  • 알트아이젠 2008/07/18 20:34 #

    같은 생각입니다.
  • 우르 2008/07/17 21:47 #

    쓰윽 얼른 스크롤을 내립니다(응?) 얼른 보러 가야겠습니다;
  • 알트아이젠 2008/07/18 20:34 #

    시간나시면 꼭 보세요!
  • 블루시드 2008/07/17 22:51 #

    이건 반드시 영화관 가서 봐야 하는데 말이죠. 어이구 빨리 서울 올라가고파...orz
  • 알트아이젠 2008/07/18 20:34 #

    확실히 영화관에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죠.
  • 렉스 2008/07/18 13:59 #

    제작기만 봐도 재미날 영화일거 같아요. 흐흐
  • 알트아이젠 2008/07/18 20:34 #

    실제 보니 확실히 재미있더군요.
  • 스키아。 2008/07/18 18:00 #

    보러 갈 영화+_+
  • 알트아이젠 2008/07/18 20:34 #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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