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23] 본 영화

세련되긴 했지만 공식 포스터보다 티저 포스터가 더 마음에 들더군요.

8년전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다찌마와 리가 화려한 부제를 달고 극장가를 접수하러 오셨습니다. 사실 포스터나 예고편등이 공개되었을때 킬킬대며 웃긴했지만 2000년도에 나온 그것과 비교하면 너무 세련된감이 없지않아서 가슴 한구석에는 '예전버전보다 돈 좀 발랐다고 특유의 센스가 지워지는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막상 영화를 다 보고 난후에는 그런 걱정은 한순간에 날려버릴정도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포스터의 모습처럼 말끔한 정장이 아닌 뭔가 언밸런스한 옷차림에 부담 100배의 눈빛으로 무장하지만 간지나는 액션과 행동 하나하나마다 온몸을 파고드는 웃음을 날려주는 다찌마와 리의 임원희님은 스크린에서도 건재합니다. 그리고 이런 멋진 다찌마와 리를 보좌해주는 미녀 요원역에 공효진님과 박시현님역시 비중은 다찌마와 리에 비해서 작지만 그에 묻히지않고 나름대로의 매력을 발산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보며, 처음부터 끝까지 비열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왠지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인 국경 살쾡이 역의 류성범님이나 영화 중반부에 홀연히 등장하여 다찌마와 리에 대한 소박한 연정을 품는 소녀역의 황보라님등 조연들의 연기도 돋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2000년도판에서 동방의 무법자로 등장했던 안길강님이나 류승완 감독님 작품에서 은근히 모습을 많이 내비친 정석용님과 각각 특수요원으로 나오거나, 감독님의 전작 [짝패]에서 극강의 액션을 보여주었던 정두홍님이 우정출현하거나, 목소리 출현에 무려 성우 이용신님까지 캐스팅되는등 의외의 화려한 캐스팅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더군요. 그 돈없는 티가 팍팍났던 인터넷 버전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을정도로 주.조연진이 빵빵하며, 올 100% 국내로케임에도 불구하고 세트장과 소품을 잘 준비했는데 별 위화감이 없을정도로 만주의 황량한 벌판이나 스위스의 아름다운 설산(...)이라고 믿을법한 장면속에서 벌어지는 액션과 개그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리고 2000년도의 감동(?)은 8년이 지난 지금에도 어김없이 발위하는데, 백퍼센트 후시녹음에서 뿜어나오는 묘한 위화감과 개그는 여전히 염통을 벌렁거리게 만들고, 여기에 실x콘 및 콧물 및 분비물을 여과없이 보여거나 순 엉터리 일본어나 중국어(자막처리가 참 인상적임)를 구사하는 저질 개그까지 더해주니 보는내내 웃음이 안나올래야 안나올 수 없더군요. 거기다가 초반부 다찌마와 리의 실력테스트때 구사하는 어설픈 막권 액션과 중반부에 마적단들을 총과 칼로 관광보낼때 류승완 감독님이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화려한 전투신(참고로 인터넷판도 후반부의 격투신은 수준급이었죠)및 조금은 짧게 편집했으면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인상깊었던 눈썰매 총격신까지 액션적인 요소도 충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총격적때는 극중의 배경이 새벽녘이라서 그런지 화면전체가 조금은 어두워 조금은 보기 어려웠지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배경음악과 묘한 조화를 이룬게 돋보였고, 서극 감독님의 [칼]을 오마쥬한 다찌마와 리의 남루한 옷차림의 화려한 칼부림은 [아라한 장풍 대작전]이나 [짝패]에서 감독님만의 개성넘치는 액션을 더해져서 별도의 독립된 액션영화로봐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멋지더군요.근데 포스터에 줄창 들고있던 소음총은 코빼기도 안보이는거냐

그외에 치밀한 구성이나 복선 및 반전은 아니지만 황금불상의 행방과 임시정부내의 배신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다찌마와 리와 주요 인물들의 닭살돋을정도의 순정적인 면모나 이야기를 뒤집어놓는 커다란 사건이나 반전등이 흥미진진하게 잘 짜여져 있고, 중요성은 그다지 크지 않았고 종류는 극히 적었지만 적재 적소에 잘 쓰였던 다찌마와 리의 엉뚱한 전용 무기나 이 영화와는 다소 어울리지는 않지만 서로 말가지고 꼬투리잡는 임시정부 거물들의 재담등 자잘한 볼거리도 쏠쏠하더군요.

단점이라면 요즘 영화치곤 조금 짧은 99분이라는 러닝타임치곤 중간중간 늘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2000년도 버전에 비해서 조금은 뒷심이 딸린다는게 눈에 보인다는것과, 이 영화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영화속의 주옥같은 명대사가 예전에 나온것과 비교하면 귀에 덜 들어온다는것을 뽑고 싶네요. 이외에 마리가 푼수끼보다는 색기를 좀 더 부각시키고 다찌마와 리에 대한 연정을 좀 더 묘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후반부의 반전이 더욱 더 돋보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2000년도 인터넷 버전과 비교하면 잘된점도 있고 아쉬운점도 있지만, 그래도 극장에 가서 부담없이 호방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유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보다 더 재미있게 봤는데...워낙 취향을 많이 타고 찾는 사람만 찬는 소위 '대박맞기에는 힘든' 영화에다가 아무리 배트맨이 국내에서 힘을 못쓴다해도 워낙 온.오프라인 내외에서 극찬을 받은 [다크 나이트]가 극장가에 있어서 흥행에는 다소 불안한점이 많지만 취향만 맞는다면 올 여름을 책임질 영화라고 감히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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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2008) 2008/08/14 22:00 #

    2008.08.13 개봉 | 12세 이상 | 99분 | 액션 | 한국 | 국내 | 블로그 | 씨네서울 "패러디의 사명은 그런 것이다. 패러디는 과장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제대로 된 패러디는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웃거나 낯을 붉히지 않고 태연하고 단호하고 진지하게 행할 것을 미리 보여줄 뿐이다." 2000년 인터넷 전반을 강타한 단편 영화 《다찌마와 리》가 다시 우리에게 찾아왔습니다. 단편에서 그 어떤 두려움 없이, 천연덕스런 진지함으...... more

덧글

  • MontoLion 2008/08/14 15:05 # 답글

    아아... 이거 예고 봤는데... 과장된 엑션이 개그요소로 작용한다던가 뭐라나 하더눅ㄴ요.
    저는 과장된것도 좋던데...
  • 알트아이젠 2008/08/14 16:16 #

    그럼 두말할 것 없이 극장으로 가시면 됩니다.
  • Uglycat 2008/08/14 16:35 # 답글

    이것도 보려고 찜해두었어요...
    (우선은 내일 다크 나이트부터)
  • 알트아이젠 2008/08/15 08:21 #

    저도 토요일날 다크 나이트를 볼 생각입니다. @_@;;
  • 스키아。 2008/08/15 00:24 # 답글

    우업;ㅁ; 티저 포스터 나왓을때부터 찜해뒀던 영화였는데 나보다 먼저 보다니 ㅎㅎ
  • 알트아이젠 2008/08/15 08:21 #

    기대하고 있었던 녀석이라서 바로 봤지.
  • 날림 2008/08/15 00:36 # 답글

    아아...저도 보고 싶어요...OTL
  • 알트아이젠 2008/08/15 08:21 #

    무조건 보시기 바랍니다.
  • T-Bell 2008/08/15 10:22 # 답글

    일단 다음주에 볼 생각입니다.

    제발 버텨다오. 쾌남!!
  • 알트아이젠 2008/08/15 12:08 #

    쾌남은 다음달까지도 거뜬할겁니다.(정말?!)
  • Veronika 2008/08/16 11:49 # 답글

    간지, 호방, 쾌남이라는 단어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영화였어요...^^ㅋ
  • 알트아이젠 2008/08/16 14:22 #

    정말 멋진 다찌마와 리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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