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도전 골든벨! 단재역사퀴즈대회에 갔습니다. [02] 비일상

솔직히 말하자면 결코 순수한 목적으로 나간게 아니라, 실력도 없으면서 상금에 눈이 어두웠고 이번학기(성적표가 아직 안나왔으니)에 동양근대사 강의를 하셨던 교수님이 이번 행사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으셨기에 인사도 드릴겸해서 신청을 했습니다. 원래는 인터넷으로 선착순 1000명을 목표로 했는데 아무래도 지방의 행사고 제2회라서 아직까지는 인지도가 미미해서 그런지 실제로는 700명정도 왔다고 하더군요.

1단계는 700명중에서 100명을 추려내기위해서 OX 퀴즈가 시작했는데 제 아무리 고등학교때 국사를 잘했고 지금은 역사교육을 복수전공한다해도 공부를 얕게한게 죄다 들통이 났는지 장난 아니게 고전했습니다. 아무튼 이리 미끄러지고 저리 미끄러져서 96번째로 간신히 본선에 진출해서, TV에서 보던 골든벨처럼 보드판을 들고 문제를 풀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문화상품권 만원을 확보하게 됬습니다. 의외로 찍기운이 탁월해서(진짜 공부했다면 미안) 본선에 올라간 초등학생도 몇 명 보이는데 대부분 입시파워로 생생한 스팩을 자랑하는 고등학생 및 나름 공부 좀 한 대학생과 성인들이었는데, 의외로 1번과 2번 문제에서 절반이상이 탈락해서 '이거 잘하면 결선까지 나가서 상금을 타는거아냐!'하는 기대를 가졌지만 그 다음번 문제에서 아는 문제였는데도 틀리는 실수를 범해서 아쉽게도 탈락했습니다. 아놔 애연가인 단재 신채호 선생님이 국채보상운동때문에 그 좋아하던 담배도 끊고 성금을 냈는데, 왜 물산장려운동이라고 썼을꼬...더구나 저만 그렇게 썼으니 다 창피했죠.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일화만 조금만 더 보고 일제강점기때의 주요 사건만 훓어봤어도 충분히 푸는 문제였는데...아무튼 이후에도 계속 본선은 진행됬는데 제가 틀린문제이후 연이어 '제가 풀 수 있는'것들만 나와서 연신 '내가 왜 그걸 틀렸을꼬'하고 분통을 쳤지만, 20여명이 남은 상태에서 나오는 문제들은 그야말로 저같이 얕게 공부해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고난이도의 문제라서 왜 떨어졌는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더군요. 그리고 9명이 진출하는 결선은 TV에 나오는 골든벨에서 보여주던 '50번까지 풀어서 골든벨 울리기'가 아니라 9개의 고난이도의 문제를 출제하고 다득점자순으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던데, 작년에 이어서 올해에도 고3이 우승을 했습니다. 더구나 1등을 한 학생은 제1회때 결선에서 4위를 한 친구라서 더욱 더 기뻐하더군요. 참고로 작년에 우승했던 학생은 서울로 대학을 가서 참가를 못했다고 연락이 왔다는데(...) 아무튼 고3의 힘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나도 고3때는 저 정도의 스팩을 발위했었지

중간중간 방청객 퀴즈도 있었고 결선까지 끝난후 추첨과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제2회 도전 골든벨! 단재역사퀴즈대회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이 행사는 제13회 단재문화예술제전의 마지막 행사이기도했는데, 시험기간때 시작해서 가보지는 못했어도 노브레인 콘서트 및 각종 학술제등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벌어졌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번 기회에 저의 역사상식을 비롯하여 공부가 얕다는것을 깨닫고 그동안 몰랐거나 잊고 있었던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발자취나 독립 운동사등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으며, 다음 대회때는 제대로 준비하고 참가하여 결선까지 올라보겠다는 욕심까지 생겼습니다. 그리고 시기만 맞으면 이번 역사퀴즈대회말고도 다른 관련 행사도 참가해볼까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덧글

  • kykisk 2008/12/22 10:29 #

    역시 고딩들이 머리는 쌩쌩돌아가는듯하네요...
  • 알트아이젠 2008/12/22 10:43 #

    공부를 많이 하니까요. 하지만 정상적으로는 대학교가서 공부를 더 많이해야하는데 저는 그런 모습을 좀 안보여서 이번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 피카츄 2008/12/22 11:25 #

    재미있는거 다녀오셨군요 +ㅁ+

    좋은 경험입니다.
  • 알트아이젠 2008/12/22 11:37 #

    1회때도 참가했을걸 그랬어요. 그때는 문제 난이도도 좀 쉽다고 했는데...
  • draco21 2008/12/22 14:07 #

    마음속에 검은 오라를 품고 다음기회에 도전하세요... ^^: (도주~~)
  • 알트아이젠 2008/12/24 09:56 #

    그전에 실력을 키워야하죠.
  • 스키아。 2008/12/22 17:06 #

    아이쿠야, 야매로 배운 내가 나갔어도 중도탈락했을듯. ..ㅠㅠㅠ[그것보다 본선이나 나갈 수 있나]
  • 알트아이젠 2008/12/24 09:57 #

    본선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어느정도 따라줘야하지 ^^;;
  • 날다람쥐 2008/12/28 20:09 # 삭제

    저도 요번 대회 참가했다가 삼국사기를 조선역사 일천년래 제일대사건이라고 자랑스럽게 써서 탈락한;;;^^ 학생입니다^^ 내년에 또 참가할 예정인데, 그 때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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