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의미로 2008년 액션 피규어계의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것은 '미소녀 액션피규어'라는 비슷한 컨셉을 가진 프로이라인 리볼텍(이하 프로이라인)과 피그마와의 맞대결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의외로 초반에 너무나도 싱겁다고 말 할 수 있을정도로 피그마의 압승으로 끝나긴했지만, 그렇다고 프로이라인의 매력을 도외시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시간에 프로이라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기로 하겠습니다.
프로이라인을 이야기하기 앞서서 리볼텍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를 하자면, 리볼버 조인트라는 획기적인 관절을 도입하여서 역동적인 포즈를 무리없이 튼튼하게 소화할 수 있고(다만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죠) 여기에 이전까지나온 액션 피규어들보다 월등히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라인업으로 많은 액션 피규어 애호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죠. 그래서 카이요도는 지금까지 메카닉에만 주력했던 야마구치 시리즈에 이어서 미소녀에 '특화'된 라인업을 구상하게 되는데, 여기에 실력있는 원형사 에노키 토모히데님을 초빙하여 프로이라인이라는 리볼텍의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특징이라면 ELF라는 신 소체를 도입하여 여성의 '라인'과 액션피규어가 가지고 있는 조화를 이루었다는점. 그리고 여기에 라인뿐만 아니라 가슴의 볼륨(...)이나 풍성한 허벅지등 여성이 지니고 있는 신체적 특징을 리볼텍이라는 어느정도 검증된 녀석에게 대입시키는것만으로도 수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여기에 기존의 야마구치 관절로 폭넓은 어깨 관절의 가동률로 손을 모으거나 등뒤로 빼는등의 '여성스러운' 포즈를 취하는데 최적의 소체를 지녔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다지 좋지 못했는데, 첫번째 이유는 얼굴 조형이 원형사 에노키님의 재해석이 지나치게 들어가있고 그러한 재해석이 S.I.C의 그것과는 달리 기존의 원작 팬들에게 어필하지 못했기에 어떤 의미로 미소녀 피규어에 가장 중요한 '얼굴'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먹어서 프로이라인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몸매'를 훔쳐보기도전에 많은분들이 프로이라인에서 손을 떼게 되었죠. 후에 나온 요코나 하세가와 하루카의 경우에는 그런 재해석의 요소가 줄긴 했지만 조금 늦은감이 없지않아있습니다. 그리고 리볼텍의 고질적인 문제...아니 양산형 액션 피규어의 한계라고 할 수 있지만, 개체간의 관절강도의 차이가 나거나 일부 제품에는 불량이다싶을정도로 지나치게 헐렁한 관절등 품질 관리의 문제와 리볼버 조인트와는 별개로 골반 관절의 구조상 다리를 뒤로 꺽는것이 불가능하는등 의외의 가동률에 제한을 받게 되더군요. 그리고 거의 실용성이 없는 스탠드도 나름 문제거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외적인 요인이라면 어느정도 짐작하셨겠지만,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피그마가 워낙 잘 나왔고 피규어의 몸매 & 볼륨과 어깨 가동률등 몇가지 부분을 제외하면 프로이라인이 부족했던면을 피그마가 거의 완벽하게 보완했기때문에 상대적으로 프로이라인은 피그마에 뒤쳐지게 됩니다. 여기에 의도한건지는 몰라도 맥스팩토리의 프로이라인을 '엿먹이는' 라인업까지 더해져서(요즘은 하루히를 통해서 형세 역전이지만 이미 피그마가 한참 앞서나가고 있죠) 프로이라인의 입지는 피그마에 밀리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프로이라인은 11월에 발매된 하세가와 하루카를 끝으로 내년 1월까지 휴식기에 들어갔고, 본격적으로 리볼텍의 휴식기가 끝나는 2009년 상반기에는 '프로이라인 자체가 없어진다'라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기에 프로이라인의 미래조차 불투명까지하네요. 물론 하루히 흉상 시리즈를 시작으로 프로이라인 하루히 시리즈가 내년 1월부터 대기하고 있고 이미 피그마로 나왔던 제품들을 '추격'한다는 각오로 샘플 사진에서 봤을때는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지만, 다소 늦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리볼텍의 후광과 더불어 '미소녀'만의 라인과 액션 피규어와의 접목을 시도했고 나름 성과는 있었지만, 생각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해서 아쉬움이 더해지고 있는 프로이라인 리볼텍 시리즈입니다. 당분간 휴식기간을 가지게 될텐데 내년부터 나오게 될 하루히 시리즈에는 지금까지의 부진함을 떨쳐버려 피그마와 어깨를 견줄 '미소녀 액션 피규어'로 남았으면하는 바람이네요. 설사 소문대로 '하루히 시리즈를 끝으로 프로이라인이 마지막'이라해도 끝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으면하는 바람입니다.

리볼텍 북두의 권 레볼루션 시리즈는 단순히 '북두의 권'을 리볼텍 라인업에 올린것뿐이고, 앗셈블 보그는 발매전에 이야기한적이 있으니 2008년 액션 피규어계 이야기에는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덧글
T-Bell 2008/12/30 15:25 # 답글
프로이라인 엿 먹이는 라인업은 프로이라인 얼굴 조형에 실망한 사람들을 붙잡는데 충분한 파워가 있었다고 봅니다. 물론 그 후, 피그마도 부족한 볼륨 등으로 욕을 먹긴 했지만 미소녀 액션 피규어라는 시장에서 어느정도 독점권을 먹게 되다보니.. 프로이라인의 휴식기가 정말 '휴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알트아이젠 2008/12/31 13:38 #
일단 내년 1월에 나올 프로이라인 하루히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최후의 발악인지 재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 상황에서 피그마와 대등하게 간다는 건 조금 무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R쟈쟈 2008/12/30 15:29 # 답글
프로이라인 시리즈는 시작하자마자 피그마의 압박을 받았던 거나 마찬가지죠.뭐 미소녀 외에도 메카닉계열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으니까, 리볼텍도 버틸만할거라 생각은 드는군요.
알트아이젠 2008/12/31 10:21 #
하기야 프로이라인을 버려도 기존의 야마구치 시리즈 및 다른 시리즈들이 건재하니까요. 그리고 내년 상반기에 나올 퀸즈블레이드 시리즈가 프로이라인의 대안이 될지도 지켜볼까합니다.
나이브스 2008/12/30 17:18 # 답글
앗 켄시로가 크라우져에게 등짝을 보였다...
알트아이젠 2008/12/31 10:16 #
등짝 좀 보자!
AKB_OTK 2008/12/30 17:46 # 답글
가동률은 그렇다쳐도 레이만큼의 조형퀄리티로 나왔으면나름 승산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알트아이젠 2008/12/31 10:16 #
요코때부터 힘좀 쓰기는 했지만 지금은 좀 늦었죠.
2008/12/30 19:3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알트아이젠 2008/12/31 10:16 #
보내주신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 무사히 잘 받았기에 다시 감사드리며, 내일 사진을 올려서 보답하겠습니다. ^^;;
블루시드 2008/12/30 20:06 # 답글
모아 놓으니 바글바글하군요.^^;
알트아이젠 2008/12/31 10:15 #
시리즈로 따로 찍을걸 그랬어요. ^^;;
draco21 2008/12/30 21:12 # 답글
E.L.F 를 좀 개량해서 내주길 바랍니다만.. 카이요도가 그 이상의 욕심은 없는것 같습니다. ... 라는 생각이 드네요. ^^: 아쉽기도 하고..
알트아이젠 2008/12/31 10:15 #
조금 개선할 여지가 있지만, 전 그것보다 품질 관리 좀 잘해주면 좋겠네요.
NONAME 2009/01/01 02:09 # 삭제 답글
요코와 하루카에서 비로소 '프로이라인, 시작했구나!'라는 말이 터져나왔을 정도로 폭발이 느지는 했지요;; 사실 제작진 면에서 figma와 경쟁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나빴던 것도 사실입니다만- 개인적으로 북두의 권 리볼텍 레볼루션은 야마구치 씨의 가동 감수조차 들어가지 않고 독립적으로 리볼텍의 카테고리가 확장한 부분 등에서는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리즈의 거의 모든 라인업이 가동 구조가 동일하다거나 하는 문제도 있어 걱정되기도 합니다만;; 어셈블보그는 역시 따로 느긋이 이야기하고 싶은, 실로 혼과 사랑이 담긴 기획이지요 음음.
알트아이젠 2009/01/01 10:08 #
요코와 하루카로 만회하기에는 다소 늦었다는게 제 생각이고(하루히에서 기적을 일으키지않은이상 지금의 판도를 뒤엎는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앗셈블 보그는...아무래도 나이토 야스히로님을 비롯한 토이트라이브 맴버들의 센스가 간만에 제대로 작렬하는 아이템이니 기대를 안할래야 안 할 수 없죠....그런 의미로 리볼텍으로 트라이건과 건그레이브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