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는 우연한 기회에 타임 패트롤 대원의 일에 휘말려서 과거 시대로 도망친 '흑부리 마왕'을 잡기위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벌이는 짱구 가족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습니다. '타임 슬립'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전국 시대(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라고 박박 우기지만)로 날아와서 그곳에 있는 하리용을 도와 그(?)의 원수를 갚는것과 더불어 흑부리 마왕을 잡아서 시간을 원래대로 돌리는데, 전반부는 짱구 가족이 전국 시대로 날아온 특성상 일종의 시대극의 형식을 빌리고 있죠. 부모님의 원수를 갚고 납치된 하나뿐인 동생을 찾기위해서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하나둘씩 찾아오는 추적자들을 처치하는 모습을 비롯해서, 여기에 하리용과 하리용의 동생인 하리수(...)의 정체나 뛰어난 검술과 막강한 갑옷 및 마술등으로 하리용과 짱구를 위협하는 흑부리 마왕의 수하들을 보면 시대극의 한 장면이 절로 생각나게하죠. 대신에 짱구 가족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존재들의 끼어들고 타임 패트롤 대원의 신비한 힘을 받아 하리용을 돕는 짱구의 모습에서 판타지적인 요소와 짱구 특유의 코믹한 분위기도 잘 녹아들어갑니다. 물론 하리용이 흑부리 마왕의 부하들과 벌이는 박진감 넘치는 전투신도 훌륭했구요.
그리고 단순히 시대극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타임 슬립'의 요소도 적극적으로 살려, 하리용이 살던 시대에 있었던 일을 마치고 모든 일이 다 끝났을것이라는 생각을 뒤엎고 펼쳐지는 현대에서 벌어지는 반전은 장르가 시대극에서 SF 거대 로봇물로 확 바뀌고 전반부의 시대와는 괴리감이 적지않아도 충분히 납득할만하고 그 나름대로 재미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더보니 첫번째 극장판 [액션가면 VS 그래그래 마왕]에서는 '페레럴 월드'의 요소를 넣었다면 이번 극장판에서는 흑부리 마왕의 말썽을 통한 '타임 패러독스'와 같은 아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어려운 요소를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풀어내는것도 눈에 띄더군요. 이외에 과거에 하리용와 타임 패트롤 대원과의 과거나 전국 시대의 일이 마무리를 지었을때 하리용의 꿈등 조금은 몽환적이면서 여운을 남기는 요소등도 삽입하여, 나름 기억에 남는 부분도 만들더군요.
타임 슬립으로 인하여 과거 - 일본의 전국 시대가 주 무대라서 왜색이 짙어서 초기에 나온 다른 극장판들과는 달리 뒤늦게 국내에 수입되었는데, 아무래도 Tv에서 방영하는거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분명히 일본도를 휘두르고 사람들이 기모노를 입는데도 별다른 편집없이 '조선시대'로 박박 우기는건 뭔지 모르게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러한 극도로 어색한 현지화는 이후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에서도 몇 번 보여주기에 보는분들에 따라서 거부감이 상당히 심하겠지만, 그런점을 생각을 안한다면 국내 성우진들의 훌륭한 연기에 이내 만족하실겁니다.
아무튼 '타임슬립'을 통한 시대극과 SF 거대 로봇물을 둘 다 잘 그려냈기에, 초기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중 수작이라고 생각하네요. 왜색에 대한 알레르기를 가졌거나 '한 번 시대극으로 갔으면 시대극으로 끝내야지!'라는 편견이 없는이상, 상당히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봅니다. 근데 이게 왜 이렇게 까이지...;;



덧글
kykisk 2009/01/13 09:41 # 답글
그나저나 짱구 극장판은 몇편정도 나온걸까요..;;
알트아이젠 2009/01/13 09:53 #
1993년에 [액션 가면 VS 그래그래 마왕]이후 2008년 [엄청난 태풍을 부르는 금창의 용사]까지...16편이나 나왔군요. 올해도 나올겁니다.
天照帝 2009/01/13 10:35 # 답글
황금창의 용자는 환상 부분이 너무 초현실적으로 묘사돼 있어서 (무슨 추상화라도 보는 듯한) 반응이 좀 안 좋았다더군요....그러나 저러나 국내 DVD 출시 좀 안 해 주려나요 극장판 시리즈는. T_T;
알트아이젠 2009/01/13 11:33 #
일본어 더빙 없어도 좋으니까 정말 정발 됬으면하는 바람이네요.
天照帝 2009/01/13 12:55 #
...아니 일본어 더빙은 들어가야죠 -ㅂ-;(케로로 코드3도 그래서 안 샀는데)
알트아이젠 2009/01/13 13:05 #
아, 더빙이 워낙 좋아서 하는 이야기일뿐입니다. 요즘 가뭄에 콩나듯이 나는 애니메이션 DVD는 더빙이 없는데, 짱구는 못말려의 타켓을 생각하면 만약 낸다고 가정시 케로로처럼 일본어를 뺄 가능성이 있어서 말이죠. ^^;;
레이트 2009/01/13 10:46 # 답글
갑자기...시오자와 가네토씨의 목소리가 듣고싶어요오....
알트아이젠 2009/01/13 11:34 #
그러더보니까 근래에 들어서 일본의 유명 성우분들이 많이 돌아가셨군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