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는 못말려: 암흑 마왕 대추적 [14] 짧은 애니메이션

4번째 극장판인 [핸더랜드의 대모험]이후로 원작의 에피소드와는 별개인 오리지날 에피소드를 극장판에 써먹기 시작했는데, 그러한 시도와는 별개로 인기는 날로 갈수록 떨어지게 됬습니다. 실제로 8번째 극장판인 [폭풍을 부르는 정글]이 나오기전까지 흥행수익도 별로였고(사실 흥행수익이 눈에 띄게 떨어진건 3번째 극장판인 [흑부리 마왕의 야망]부터지만) Tv애니메이션도 슬슬 약빨이 딸릴때였으니, 어떻게 보자면 극장판의 인기 부진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흥행과 인기가 별로였던 녀석들도 보고나면 '그 나름의 재미'가 눈에 띄기에 이 기회에 한 번 소개해볼까하네요.

5번째 극장판인 [암흑 마왕 대추적]은 처음으로 짱구의 여동생인 짱아가 등장하는 극장판입니다. 이야기는 우연한 기회에 악마 자크를 소환할 수 있는 구슬을 삼켜버린 짱아로 인하여 거대한 사건에 휘말려버린 짱구 가족의 활약상을 그렸는데, 어떻게 보자면 첫번째 극장판인 [액션가면 VS 그래그래 마왕]이 연상될 정도로 조금은 이야기의 신선도가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보는 사람들마다 평이 갈리는 부분인데, 분명히 악마 자크를 소환하게되면 '세계는 멸망한다'는 제법 심각한 전개인데도 짱구 가족을 도와주는 로즈 형제(?)나 그들을 쫓아 자크를 부활시키려는 흑구슬족들이 죄다 진지함이 떨어지고 뭔가 나사가 하나씩 빠진듯한 인상을 지니고 있어서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긴장감조차도 부족하다고 보네요. 그나마 이런 덜 떨어진 아군들과 악당들사이에 '진지하게' 싸움에 임하는 녀석도 있고 그 나름대로의 활약까지 선보여서 적어도 '졸지 않게' 만든것을 위안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전개가 평이하다는게 가장 큰 단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

하지만 장점도 그냥 넘길 수 없다고 보는데, 지금까지 [짱구는 못말려]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게이 캐릭터'들이 짱구 가족을 돕는 일족으로 나오는등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고 극중의 긴장감을 하락시키는 부정적인 요소도 없지않아있었지만 그들의 개그도 상당했습니다. 이건 이들뿐만 아니라 짱구 가족과 협조하는 총못쏘는 여형사나 이번 극장판의 악당이라고 할 수 있는 흑구슬족들에게도 해당되는데, 이러한 개그말고도 이태원에서 게이바를 운영하는 게이 3형제나 강남에서 룸살룽을 경영하는 흑구슬족 및 한직으로 쫓겨난 여형사등 비교적 '소외된' 계층을 이야기의 중심에 세워둔것도 눈에 띄며,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에서 처음으로 짱구 가족이 '초차원적인 힘을 쓰지 않고' 그저 맨몸으로 사건과 뛰어두는 연출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외에 처음으로 짱아가 출현한만큼 짱아의 뒤처리에 고생이 이만저만이아닌 짱구 가족의 모습을 보는것을 시작으로 이전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에서도 잠시 나왔지만 본편에서 뮤지컬식으로 '노래'를 부르는 연출이 많았고, 지금이야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의 퀄리티를 대폭 까먹는 요소였지만 반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어이없는 결말도 써먹는등(그나마 다른 망작들과는 달리 극장판의 분위기와 전개상 그럭저럭 납득이 됨) 잔재미도 볼만하다고 봅니다.

이래저래 이야기는 조금 느슨한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그속에 나름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새로운 시도들이 돋보인 극장판이라고 보네요. 하지만 침체화된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을 부활시킬정도로 '재미있다'고 말하기에는 조금은 부족한감이 없지않았던 녀석입니다. 그리고 그 나름의 재미가 있어도 3번째 극장판때부터 시작된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의 부진을 타개하지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은 이후에도 계속됩니다.

덧글

  • 레이트 2009/02/04 10:45 # 답글

    잔재미+고 시오자와 가네토씨의 오카마 연기가 볼만했죠...
  • 알트아이젠 2009/02/04 13:18 #

    우리나라 성우진들도 상당히 연기가 좋았죠. 무려 사오정까지 출현!
  • kykisk 2009/02/04 13:13 # 답글

    짱아는 극장판에선 5번째부터 출현하기시작했군요..
    그나저나 짱구가 슬슬 부진인가보네요?
  • 알트아이젠 2009/02/04 13:24 #

    흥행성적을 보니까 세번째 극장판때부터 역대 짱구는 못말려 흥행수익 넘버 10에 들지못했습니다. 그게 8번째 극장판인 [폭풍을 부르는 정글]때까지 흥행부진이 계속됬죠.(작년에 상영한것도 탑10에 간신히 들었다고합니다)
  • 카리스 2009/02/04 15:52 # 답글

    확실히 짱구는 8~10기가 먼치킨급 스텟이라고 생각했던지라.
  • 알트아이젠 2009/02/04 16:12 #

    특히 9, 10이 넘사벽이죠.
  • 나나 2009/02/05 00:56 # 삭제 답글

    후반에 흰둥이의 활약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던 극장판이죠.
  • 알트아이젠 2009/02/05 08:12 #

    그러더보니 흰둥이는 짱구 가족이 사건에 휘말린 이후로...(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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