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서원대학교 몽골 해외봉사(3일차) [02] 일상

밖에 비가 내리고 있네요. 이 시기에는 흔하지 않는거라고하는데...개인적으로 비가 오는 날을 그다지 좋아하지않지만, 오늘은 특별히 밖으로 나가서 하는건 없다보니까 얌전히 버스밖의 모습을 감상했습니다.
114 학교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학생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군요.

학교에 저런 상들이 전시된건 우리나라나 몽골이나 크게 다르지 않네요.
어제에 이어서 사물놀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다른팀에 비해서 적은 학생들이 와서 조금은 아쉽긴해도 "우리는 소수 정예지!"라는 팀장 말에 납득하면서 변함없이 반갑게 얘들을 맞아주고 있죠.
상당수는 어제 가르쳤던 학생들이라서 실력들이 눈에 띄게 늘었더군요. 제 경우에도 어제는 북의 기초를 가르치는데 그쳤지만, 오늘은 다른 악기들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정말로 악기를 다루는 실력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저도 한달하고도 보름동안 북 하나로 낑낑댔는데, 이곳 학생들은 그 치기 어려운 장구도 단시간에 소화를 해내고 있습니다.
몽골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거문고와 가야금과 비슷하게 생긴 몽골의 전통 악기를 가져와서 멋진 연주를 선보였고, 우리 전통놀이 팀에서 몇명은 시간상 기초적인 부분이기는했지만 즉석에서 배우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이 문화교류!

참고로 사진에는 없지만 사물놀이 말고 아리랑도 가르쳤습니다.
학생수에 비해 가르치는 사람이 많아 팀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른 팀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러 갔습니다. 이번 해외봉사하는동안 가장 인기가 많았다고 생각하는 종이접기 팀의 모습으로, 높은 인기에 걸맞게 많은 학생들이 노끈으로 씨름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더군요.
조금은 딱딱(?)하지만 종이접기 팀 못지않게 인기가 좋았던 한국어 팀. 남녀노소 가리지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에서,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게 만들기 충분합니다.
몽골 학생들뿐만 아니라 한국어 팀의 진지한 수업 지도 모습도 멋지더군요.
태권도 팀은 학생들에게 품새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비록 태권도 팀의 멋진 품세를 바로 따라하지는 못하고 연신 어설픈 모습을 잡는 몽골 학생들이지만, 패기하나만큼은 굉장하더군요.
어느새 점심시간이 됬더군요. 일단 우리들이 준비한 비빔밥과...
몽골 학생들이 준비한 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양고기와 감자가 있는 볶음밥인데 의외로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는 안나고 한국에서도 곧잘 먹는 감자볶음밥이 생각나서 별다른 위화감없이 밥통속으로 쑥쑥 들어가더군요.
역시나 비슷한 볶음밥인데 이쪽은 야채가 더 들어가있습니다.
점심을 먹은후에는 사물놀이대신 다른 전통놀이를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꺼낸것이 공기! 정말로 오랜만에 보는 녀석인데 손놀림이 서툴어서 거의 몽골 학생들과 비슷한 레벨(...)의 공기놀이를 하는 저와는 달리, 전통놀이 팀장은 평소에도 단련좀 했는지 엄청난 손놀림으로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양의 발꿈치 뼈로 만든 '샤갈'을 이용해서 몽골식 공기놀이를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식 공기놀이와 비슷하면서도 다른점이 존재한다는게 조금 놀랍더군요.
공기놀이에 이어서 우리의 전통놀이 중 하나인 제기차기도 선보인다음에 바로 같이 제기를 차면서 놀았습니다. 공기에 이어서 정말로 간만에 해보는데 역시나 개발이라서 잘 차지 못해서 내심 무안해지더군요.
몽골의 전통 복장을 입은 귀여운 꼬맹이. '똘이'라는 이름도 붙여줬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팀원들과 한자리를 가졌는데 이름이 심상치않은 과자가 눈에 띄네요. 아쉽게도 마시라는 술은 안마시고 안주만 축내서 바로 퇴출당했기에, 저 녀석이 어떤 맛을 가졌는지 알지 못했습니다.(흑)

6월 27일도 순식간에 흘러갔군요. 아쉽지만 다음날로 114 학교에서의 일정은 끝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오늘은 푹 쉬고 내일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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