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서원대학교 몽골 해외봉사(8일차) [02] 일상

생각해보니까 해외봉사 일정의 절반을 넘어섰군요.
전날에 에르뎀 어윤대학교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2009년 7월 2일에는 울란바토르 인근의 복훗드산으로 트래킹을 갔습니다. 버스로 한참을 신나게 달려서 복훗드산 근처에 이르자 그림같은 집들이 눈에 띄었는데, 예상했던대로 이곳의 부자들이 밀집한 '부자촌'이라고 하는군요. 이런모습은 어딜가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웃음)
아무튼 버스에서 내려서 트래킹할 준비를 마친다음에 위를 올려다봤는데, 당장이라도 텔레토비가 튀어나올법한 느낌이더군요. 눈으로 '보기에는' 그다지 높지 않아보였기에 "그다지 힘들지 않겠다"고 중얼거렸습니다만...

제 생각이 완전히 틀렸습니다. 워낙 날씨가 좋고 가시거리까지 좋아서 눈으로 보는것보다 훨씬 더 먼 거리를 자랑했으며, 무엇보다도 잡고 올라갈 로프가 필요할정도로 경사까지 급하더군요.
첫 코스부터 진땀을 뺐지만 그래도 첫번째 포인트까지 도착했습니다. 벌써부터 산위의 시원한 바람이 땀을 씻어낼정도로 불고있고 발밑에는 울란바토르 시내의 모습중 일부가 펼쳐져 있네요.
유목민들이나 여행객 및 이곳을 지나는 모든 분들의 평안을 비는 사당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모양입니다.
에르뎀 어윤대학교 교수님이시자 그동안 서원대학교 몽골 해외봉사활동때 현지에서 일행을 이끈 한상호 선생님입니다. 제 인생에서 '멋지다'라고 느낀 몇 안되는 멋진 분이기도 하죠.

...여담이지만 선생님이 쓰신 [몽골바람에서 길을 찾다]도 사서 읽어야하는데, 아직도 돈이 없다는 핑계로 구입을 못하고 있습니다. 빨리 돈을 벌어 책을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하하)
휴식을 취했으니 다시 올라가보기로 하겠습니다. 다행이도 아까와는 달리 비교적 평탄한 지형이라서 평지를 걷는듯한 느낌이 들더군요.정말 첫 코스는 토나올정도로 힘들긴했어요
어느덧 숲길로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빼곤 다 있다'라는 말처럼 숲이 울창했으며 곳곳에 크고 작은 동물들의 배설물들이 심심찮게 보여서 조금은 긴장(?)했는데, 낮이고 워낙 사람이 많이와서 그런지 몰라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조금은 아쉽더군요. 그래도 산림욕 하나는 제대로 했습니다.
어느덧 성지에 들어섰는데 성지답게 파란색 헝겊으로 신성한 곳이라는 표시를 했으며, 무엇보다도 '이곳은 여자는 들어설 수 없다'라는 규칙이 조금은 곤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선생님은 성지에 들어서지않고 '길이 없는'곳으로 일행을 인도했는데, 당연히 길로 가는것보다는 빡세더군요.
성지옆으로 지나 드디어 목적지까지 도착했군요. 작년과 재작년에는 이곳에 왔을때 폭우와 우박이 작렬했다는데, 다행이도 우리때는 정말로 맑은 날씨를 보여줬고 그 덕분에 울란바토르 시내를 볼 수 있었죠. 가시거리를 생각하면 면적만큼은 서울보다 더 넓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점심도 먹고 같이 온 에르뎀 어윤대학교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느낌이 딱 고등학교의 소풍인데 간만에 이런 시간을 가지게 된것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네요.
몇달전인지 몇년전인지는 가물가물하지만 복훗드산에 커다란 산불이 났다고 합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는해도 여전히 화마가 흽쓴 상처는 보는이를 안타깝게 하는군요.
산에 올라갔으면 내려가야 하는 법. 올라갈때는 그저 정신없이 걷는데만 집중해서 몰랐는데, 내려오면서 주변을 바라보니 황량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해있는게 눈에 띄네요.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라고 봅니다.
반대편을 살펴보니 게르 군락지가 보이는데, 마치 장난감이 놓여있는듯이 귀엽더군요.
나름 폼을 잡고 찍어봤습니다. 이렇게보니까 무슨 히말라야 산맥을 오른것만같은 포스를 내뿜는군요.(풋)
조그만한 철도지만 알고보니 중국과 시베리아를 잇는 철도 중 하나라고 하는군요. 통일이 된다면 굳이 비싼 비행기를 타지않아도(대신 시간이 많이 걸리죠) 기차로 몽골에 올 수 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살짝 들었습니다.

다음 일정을 보니 항다이크 고아원으로 간다고 하는군요. 내심 기대가 됩니다.

덧글

  • 미르 2009/08/04 14:17 # 답글

    우어...재미있는곳가셧군요.ㅠㅠ
    ..해외여행...(먼산)
  • 알트아이젠 2009/08/04 17:31 #

    이날은 확실히 '여행'이지만 어디까지나 해외봉사단으로 갔습니다. ^^;;
  • draco21 2009/08/04 14:34 # 답글

    저 펼쳐진 하늘만 봐도 시원한 기분이 드네요 ^^;
  • 알트아이젠 2009/08/04 17:31 #

    원래 몽골 여름하늘이 정말로 좋아요. 바람도 시원하구요.
  • spawn 2009/08/04 20:51 # 삭제 답글

    좋은 일 하고 오셨군요. 저도 은사분의 책을 기회가 된다면 읽고 싶습니다.
  • 알트아이젠 2009/08/05 11:29 #

    조만간 도서관이라도 가봐야할 것 같습니다.
  • 쓰레기청소부 2009/08/05 01:33 # 답글

    산악행군까지 하고 오셨군요 수고하셨습니다
  • 알트아이젠 2009/08/05 11:29 #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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