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이번 해외봉사단의 '공식적인' 마지막 일정이라고 할 수 있는 항다이크 고아원으로 향했습니다. 가는길에 [서울우유] 광고가 눈에 띄었는데, 이외에도 우리나라 먹거리들이 간판에 많이 보여서 내심 반갑더군요.
항다이크 고아원은 울란바토르 외곽에 위치한곳으로 지금까지 갔던 그 어떤곳보다 버스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덕분에 울란바토르의 시내와는 사뭇다른 외곽의 모습을 볼 수 있었죠.
늘 그랬듯이 항다이크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이 먼저 환영식을 열어줬습니다.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성인들도 쉽게 구사할 수 없는 수준높은 주크 박스 실력을 보여줘서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죠.
다음에는 주크 박스에 비해서는 소소하지만 '아이들다운' 귀여운 춤과 노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몽골 전통춤도 보여주는데, 아이들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더군요.
그리고 이제까지했던대로 우리들도 이번 해외봉사단의 마지막 공연으로 답례를 해줬고,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야말로 북이 찢어질라 파워풀하게 치는 꼬맹이들이 인상깊더군요.
대자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금새 오래된 친구인것처럼 잘 어울렸고 체력이 상당해서 같이 어울려 노는데도 힘이 부칠정도더군요. 오후에 비가온게 다행이라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때부터 체력을 딸리기 시작해서 고아원안에서도 곧잘 졸았던걸로 기억하네요.(쩝)
이상하게 항다이크 고아원에 있을때마다 비가 내리더군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비 자체는 그렇게 많이 내리지 않는데 바람이 강해서 비가 내리는게 아니라 '날린다'라고 표현하는게 더 맞지만 말입니다.
티셔츠에 그림을 그려주고 글씨를 써주는건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옷이 부족해서 모든 아이들에게 한벌씩 안겨주지 못한게 안타까울뿐이죠.
밝은 표정이 인상깊었던 얘들입니다. 저는 이런 표정을 언제 지었는지조차 기억안나니 좀 씁쓸하긴하네요.
때마침 이곳에 홍콩에서 자원봉사하러 온 대학생들이 있었고 그들이 식당으로 이용하는 게르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식사대접까지 받았는데 기름을 많이 사용해서 조금은 느끼하다는걸 제외하면(옆에있는 칠리 소스를 뿌리면 어느정도 해결됨) 정말로 맛있는 볶음밥이었습니다.
삶은 감자를 으깬다음 다시 적당한 모양을 만들어 후라이팬에 굽는 감자 요리인데 달짝지근한게 별미더군요.
후식으로 차까지 대접받았습니다. 생각도 못했는데 홍콩에서 온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너무나도 많은것을 받아간 느낌이더군요. 이럴줄 알았다면 우리도 '미리 준비해둘걸'하는 생각이 살짝 듭니다. 그래도 가져온 주먹밥이 있었기에 나쁘지는 않았네요.(웃음)
고아원안에들어가니 아이들과 우리학교 학생들이 섞여서 자리를 잡고 즐겁게 지내고 있더군요. 저는 사진찍다가 꾸벅꾸벅 졸기도하고 그러면서 의자가 보이면 앉기도했는데, 그걸 본 꼬맹이들은 자라고 제 머리를 어루만지고 있는걸보고 조금은 웃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거 뭔가 바뀐 것 같은데..."라는 일종의 위기의식(?)도 느꼈구요.
오늘 하루는 여기까지입니다. 워낙 숙소에서 멀리 떨어진곳이라서 그런지 다른때보다 하루가 빨리 간다는 느낌이 들었는데...그래도 변함없이 마지막날까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덧글
나이브스 2009/08/05 18:34 # 답글
아늑한 분위기네요
알트아이젠 2009/08/05 20:59 #
외지에 있었으니 더욱 더 아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