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아이. 조: 전쟁의 서막 [24] 본 영화

어렸을때 [G. I. JOE]라는 이름보다 [지 아이 유격대]쪽이 더 익숙한 장난감이 상당히 인기가 있었고, 저도 몇 개 가지고 있었던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비록 요즘 몇몇분들이 말하는 '고무줄로 된 허리 관절을 감아서 헬리콥터처럼 가지고 노는' 부르주아스러운(?) 놀이는 하지 못했지만, 개성만점의 지 아이 유격대와 코브라 군단들을 비롯해서 각 진영의 탈것들은 어린 나이에는 정말로 매력적이었죠. 그 당시에 지 아이 유격대에서 베레모 쓴 녀석이 가장 멋있었고 생긴것도 대빵급이라서 매우 좋아했는데(정작 영화에서는 전투 요원이 아닌 늙다리 사령관이라서 급 실망했지만) 아무튼 이번 실사 영화로 스크린을 통해서 어렸을때의 추억을 만끽하면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되더군요.

거의 2시간 가까이 지 아이 유격대와 코브라 군단의 치고 박는 쌈질로 채웠는데, 보는내내 '좋은 의미로'한 편의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보는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각 진영의 인물들이 저마다 개성만점의 장비로 무장하고 전투 기술을 선보이는것을 시작으로, 이집트에 있는 아군의 비밀 기지를 비롯하여 프랑스나 극지방에 있는 코브라 군단의 요새등 세계곳곳을 오가는것과 동시에 지상을 비롯하여 지하와 해저 - 그리고 하늘위의 대기권까지 넘나드는 스케일이 빵빵하고 박진감 넘치는 싸움을 벌이는등 블록버스터 영화다운 볼거리를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너무나도 만화스럽고 게임스러운 느낌때문에 CG에서 약간은 리얼리티나 디테일함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없지않아 받았고 개인적으로 영화의 막판을 장식하는 대규모 해저전투에서 '해저'라는 느낌이 안 나고 상당히 가볍게 느껴지는점이 다소 아쉬웠지만, 스네이크 아이즈와 스톰 쉐도우가 보여주는 칼부림이나 예고편에서 조금 많이 노출된 느낌이지만 각 진영의 최고의 장비와 전투 기술이 아낌없이 동원된 파리에서의 추격전등 전체적인 전투 퀄리티는 훌륭했기때문에 크게 흠 잡을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그리고 그속에서 주인공이자 지 아이 유격대의 신참인 듀크와 코브라 군단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베로니스사이의 관계나 각 진영에서 최고의 근접 전투력을 보여주는 스네이크 아이즈와 스톰 쉐도우가 선보이는 과거사를 격렬한 전투사이에 보여주는것을 비롯하여, 영화를 조금만 보기만해도 충분히 예상할정도로 다소 단순하긴하지만 배후의 적이나 후속편을 위한 떡밥들도 적절한 범위내에서 납득할 수준으로 투하되었기에 스토리의 진행에서도 큰 불만이 없었습니다. 의외로 영화가 시작됬을때 뜬금없이 보여주는 과거의 한 장면이 현대에 이르러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보여주는 장면을 비롯해서 코브라 군단의 간부인 이모텝 횽(!)이 벌이는 후속작을 위한 뒷공작등, 생각이상으로 이야기의 구조도 제법 치밀한게 눈에 띄더군요. 아주 정교하거나 잘 맞물린건 아니고 다소 휙쉭 지나가거나 단순화된건 있어도, 이야기전개와 개연성은 그렇게까지 까일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이거보기전에 극장에서 본 영화가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라서 이 녀석을 좋게 보는건지도 모르겠지만요.

다만 아쉬운 부분은 주인공 듀크의 경우에는 스네이크 아이즈를 비롯한 기존의 지 아이 유격대 맴버들에 비해서 특별히 눈에 띄는 면이 없었다는것과 그나마 본편에서 상당히 중요한 베로니스와의 관계변화도 조금은 뻔하게 그려진 경향이 있어서 강한 인상을 못 남겼기에 '이 놈이 과연 주인공인가?'하는 의구심이 들었다는걸 지적하고 싶네요. 워낙 지 아이 유격대나 코브라 군단의 맴버들이 개성이 워낙 출중해서 어쩔 수 없다고쳐도 명색이 '주인공'인데 주인공다운 행동을 못 보여준걸보니 내심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히려 전투력은 좀 별로인지는 몰라도 본편에서 나름 로맨스도 있었고 듀크를 능가하는 활약을 보인 동기 립코드나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의 나쁜놈급의 포스를 보인 이병헌님의 스톰 쉐도우가 훨씬 더 인상이 깊었더군요. 물론 후속작이 나올테고 거기서부터는 파워 아머를 이용한 듀크의 본격적인 활약을 기대해보겠지만, 일단 이번편에서 주인공이라는 느낌을 덜 받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겠더군요. 여담이지만 이 영화에서 상당한 화제였던 스톰 쉐도우역의 이병헌님은 코브라 군단의 간부라서 비중이 상당히 높고 스네이크 아이즈와의도 잘 싸우며 별다른 어색함이 느껴지지않을정도로 유창한 영어 - 무엇보다도 '여성은 안건드린다'는 나름의 철학이나 강렬한 눈빛과 악역다운 썩소와 간지나는 대사를 적절하게 내비치는등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치기에, 혹시나 이병헌님때문에 간다해도 후회는 없을거라고 보네요. 그나저나 3편까지 계약했다고하는데 1편에서의 스톰 쉐도우가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2편에서는 더 큰 비중을 차지할거라는 좋은 예감이 드네요.

아무튼 영화 자체는 '전쟁의 서막'이라는 부제에 충실했고 올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데 하등 지장이 없을만큼의 괜찮은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본편에서 후속작을 염두하고 무수하게 뿌린 떡밥들때문에 벌써부터 후속작이 기대되는데, 다음편에서도 지 아이 유격대와 코브라 군단사이의 박력있는 전투가 이어졌으면하는 바람이고, 아직 등장하지 못했던 캐릭터들도 많이 뛰쳐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본편에서 매우 중요한 '나노바이트'볼때마다 GN 입자나 미노프츠키 입자가 계속 생각납니다.(...)

덧글

  • Uglycat 2009/08/06 14:08 #

    저도 오늘 보고 왔는데 여러 의미로 전형적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였어요...
  • 알트아이젠 2009/08/06 14:28 #

    예, 그래도 퀄리티는 이정도만해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 나이브스 2009/08/06 14:24 #

    덧글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감상기에 모두 쏟아 붙겠습니다.
  • 알트아이젠 2009/08/06 14:27 #

    여기서 해주셔도 되는데 말입니다. ^^;;
  • 에일군 2009/08/06 14:27 #

    사막에서 총질!? 응?
  • 알트아이젠 2009/08/06 14:27 #

    으음...본편을 보시면 알겁니다.
  • 음음군 2009/08/06 14:28 #

    '코브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가 마지막에 안나온것이 아쉽습니다.

    (마지막이니까 외쳐줘도 괜찮은데OrZ)
  • 알트아이젠 2009/08/06 14:28 #

    3편쯤에서 외쳐줄거라고 믿습니다.
  • 펜치논 2009/08/06 18:56 #

    스텝롤 끝나고 후속영상 있니?
  • 알트아이젠 2009/08/06 18:57 #

    그런거 없습니다.
  • 로오나 2009/08/06 19:24 #

    헉 이모텝 형이 나오나요!!? 모르고 있었는데; 찾아봐야겠다;
  • 알트아이젠 2009/08/06 20:31 #

    비중은 높지는 않았지만 한 인상을 남겼고 후속작을 위한 떡밥 중 하나가 되었죠.
    개인적으로 2편에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 saells 2009/08/06 20:14 #

    GN입자라는 말에 끌려 보러가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 알트아이젠 2009/08/06 21:16 #

    시각적인 효과보다는 워낙 용도가 다양해서 말입니다. ^^;;
  • 똥사내 2009/08/06 20:34 #

    이병헌 씨 멋있군요
  • 알트아이젠 2009/08/06 21:16 #

    본편에서도 상당히 멋진 모습을 선보입니다.
  • 스키아。 2009/08/07 00:33 #

    뉴스에서 봤는데 앞으로 후속편에서 스톰 쉐도우 비중이 높아진다고 하더군
    나도 오늘 급 보고 싶었는데 ㅠㅠ다음으로 미뤄야겠음
  • 뀨뀨 2009/08/07 00:37 #

    오늘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 아료스 2009/08/07 22:56 #

    저도 시간이나면 꼭 보고싶군요 ^^;; 어렸을 때 모았던 유격대원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아마 찾아내도 허리고무줄이 다 삭아서 두동강이 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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