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길에 영어 교육 광고 간판이 눈에 띄었는데, 이걸 보니까 몽골이나 우리나라나 영어 교육열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선생님의 게슴츠레한 눈빛과 옆에 상어의 흉악한 표정이 의외로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전날에 이어서 이번에도 눈에 띈 [서울 우유] 광고인데, 어째 여기서도 못 마셔본게 몇 개 있네요.
생각해보니까 항다이크 고아원에 있었던 기간에는 비가 내렸고 그때문에 진입로가 물에 잠겼기에, 고아원을 눈앞에두고 버스에서 내려 비때문에 생긴 커다란 웅덩이를 건너야만했죠. 기상이 악화되면(겨울에는 폭설) 이와같이 진입로에 문제가 생겨 찾아오는분들이 많지 않다는데, 고아원내의 보수나 시설 확충도 중요하지만 진입로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오갈 수 있도록 정비했으면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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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학교때와 마찬가지로 종이접기 팀은 구연동화를 선보였는데,항다이크 고아원이 114 학교의 강당보다 다소 좁았기에 교실은 그야말로 아이들로 산을 이루었고 연령대도 더 낮은 아이들이 대부분이라서 무섭다싶을정도(웃음)의 집중력을 선보이더군요. 물론 종이접기 팀의 두번째 구연동화인만큼 더욱 더 멋지게 했다는건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생각해보니 이번 해외봉사단 전체에서 '마지막' 공연이기도하네요.
다른 아이들보다 유독 카메라에 관심을 보인 녀석입니다. 카메라앞에서 각종 포즈를 취하는것을 비롯하여 제가 가지고 있었던 카메라도 빼앗아서(!) 나름 사진가같은 포즈를 취하면서 연신 사진을 찍어서 잠시나마 저를 곤란하게 했지만, 녀석의 모습을 보니 커서 멋진 사진가가 될거라고 생각하네요.
이곳 아이들이 그린 그림입니다.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죠.
114 학교에 이어서 이곳에서도 커다른 비누방울은 항다이크 고아원 전체를 뒤덮다시피 했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어마어마하게 큰 비누방울을 선보여서 저를 놀라게 했는데, 항다이크 고아원이 산속에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114 학교때보다 더 멋스럽게 느껴지더군요.
비가 오고 있었지만 모처럼 가져온 연을 안꺼내자니 조금은 아깝고 무엇보다 많은 비도 아니었으면 연 날리기에 좋은 바람도 불고 있었기에, 이곳 아이들과 같이 연을 날리고 있군요. 사진이야 막 날리는 장면이라서 낮게 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하늘과 가까워지는 연의 모습이 참 인상깊더군요.
옷위에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는것을 뛰어넘어 이제는 보이는 사람의 얼굴과 팔등에 바디 페인팅을 하고 있습니다. 보기에는 상당히 얌전하게 그리는것 같아보여도...
한 번 제대로 걸리면 이렇게 됩니다.
뭐야 몰라 이거 무서워그래도 제 모습은 비교적 얌전(?)한 편이었고 다른 친구들은 훨씬 더 무서운 모습으로 개조됬는데, 차마 이곳에는 올릴 수 없게 됬으니 이 점은 이해해주셨으면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어떤 의미로 이번 항다이크 고아원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풍선칼로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입니다. 이번 해외봉사단에서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던 종이접기 팀이 아이들을 위해 풍선으로 여러가지를 만들어줬는데, 가장 인기있는건 칼종류었고 이걸로 고아원 아이들을 비롯해서 팀 전체가 난투극을 벌이게됬죠.
대자연에서 자란 얘들이라서 그런지 컴퓨터나 문제집이 둘러싸인 우리나라 얘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전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저 정도로 날뛰었었는데...이 녀석들의 활발한 모습을보니, 갑자기 우리나라의 초딩들이 현실이 생각났고 왠지 모르게 불쌍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때가 아닙니다. 말그대로 "싸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치열한 전장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아무래 대학생이고 힘이 좋다해도 전투력이 충만한 이곳 아이들의 다구리앞에서는 별 수 없다는것도 깨닫게 했습니다. 아무튼 간만에 이렇게 신나게 논적도 드문것 같아서 기분이 상쾌하더군요.
눈빛만큼은 우주최강슈퍼닌자인 류 하야부사를 필적하고, 비록 손에 든건 풍선검이지만 진 용검이상의 포스를 지니고 있군요. 오오 이것이 칭기스칸의 후예인것인가!
...뭔가 앞뒤가 안 맞지만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서 늘 그랬지만 서로에게 눈물과 추억을 남기는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늘 그랬듯이 누구보다 먼저 버스안으로 돌아와 항다이크 고아원을 바라봤는데, 출발하기가 무섭게 무슨 드라마의 한 장면인듯 아이들이 있는힘껏 달려나와 우리를 배웅해주더군요. 어떤 의미로는 너무나도 식상해보일지는 몰라도, 짧은시간동안 쌓은 정을 생각하면 언제나 가슴 뭉클한 장면입니다.
여담이지만 귀국후에 항다이크 고아원의 소식을 접할 수 있었는데 [아내의 유혹]으로 유명한 장서희님이 항다이크 고아원을 방문했더군요. 관련 사진을 보니 나름 얼굴이 익숙했던 아이들도 눈에 띄어서 내심 반가웠습니다.
덧글
에일군 2009/08/08 21:54 # 답글
제대로 걸리면 빵 터지는군요...
알트아이젠 2009/08/09 17:44 #
저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