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해외봉사활동 일정을 모두 마쳤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은 울란바토르를 관광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버스는 스쿠바트라 광장으로 향했는데, 마치 우리나라의 서울에 있는 서울시청 광장이 생각나는군요.
스쿠바트라는 몽골에서 건국의 아버지급으로 추앙받는다고 하더군요.
빨간건물은 울란바토르의 오페라 하우스라고 합니다. 한상호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우리나라와는 달리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편이라서, 몽골에와서 오페라를 몇 번 봤다고 하는군요.
아까 스쿠바트라 광장을 보면서 서울시청 광장이 생각난다고 했는데, 제 생각이 틀리지 않은건지 광장옆에 서 있는 멋들어진 고층건물이 바로 울란바토르 시청이라고 하는군요.
자본주의의 상징...인 코카콜라 간판이 참으로 인상깊네요. 그동안 이야기는 안했지만 버스안에서 울란바토르 시내를 봤을때 코카콜라 간판을 엄청나게 많이 봤습니다.
저 건물 너머에는 몽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종합청사(안에는 몽골 의회와 대통령 직무실이 있음)이 있다고 하는군요. 당연히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는데 건물 중앙에 눈에 띄는 동상이 하나 있습니다.
다름아닌 칭기스칸! 최근들어서 몽골은 칭기스칸을 여러분야에서 써먹고 있다고 하는데...하기야 과거 지금의 몽골과는 비교가 안될정도의 광할한 대륙을 통치했던 몽골의 '전설'이었기에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고로 예전에는 동상앞까지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관리문제때문에 계단부터 올라갈 수 없다고 합니다. 군인들이 오가면서 지키고 있는데 예외가 있다면 결혼식을 올린 신랑과 신부들의 경우에는 사진촬영에 한해서 올라갈 수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전 신랑이 아니니까 그냥 사진으로만 담아오는걸로 만족해야만했죠.
이곳은 몽골의 백화점으로 이곳에서 기념품을 구입하게 됬는데, 1층에 있는 환전 코너를 통해서 바로 달러에서 몽골 돈으로 바꿨고 기념품을 파는곳으로 올라갔습니다. 처음에는 '과연 살만한 기념품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제 생각은 보기좋게 틀렸고, 그렇기에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많은 기념품을 샀습니다. 생각해보니 몽골 전통 복장을 입은 피규어같은 구입하고 싶었지만 자금 사정때문에 그냥 눈도장만 찍은 녀석은 사진이라고 찍어올까 싶었지만,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기에 그냥 백화점 전경만 올려보죠.
백화점 근처의 우리나라 음식이 나오는 식당에서 밥을 맛있게 먹고 밖을 나오니 옆에 커다란 서커스장이 눈에 들어오네요. 당연히 가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무슨 서커스를 할까'와같은 궁금증이 생기기에는 충분합니다.
벽에 클럽 광고로 추정되는 그림이 그려져 있군요. 매혹적인 그림이 인상깊은데...이런 그림은 우리나라에서도 곧잘 볼 수 있으니 그냥 넘어갈까해도, 워낙 그림이 좋다보니까 자꾸 눈길이 그림으로 향합니다.(웃음)
다음으로 향한곳은 자이산 전망대입니다. 1965년에 제2차세계대전의 승전을 기념해서 만들었다는데, 그러한 역사적 사실과는 별개로 전망대까지 올라가면 울란바토르 인근이 시원하게 보일정도로 전망이 좋더군요.
입구에는 탱크가 지키고 있는데 그 당시에 사용했던 녀석이라고 합니다.
전망대까지 올라가려면 꽤나 걸어야 하지만 이미 복훗드산을 올랐기에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죠. 정상에 올라오니 제단과 더불어 벽화가 눈에 띄었는데, 이 제단에는 사회주의 시절에는 항상 불이 붙여져 있었다고 하고 벽화는 '몽골에 침략한 일본군을 무찌르러 러시아가 군대를 파견해서 몽골은 이들을 맞아주었고 같이 힘을합해서 일본군을 무찔렀으니, 몽골과 러시아는 혈맹국'이라는 내용이 담겨져있습니다.
아무튼 전망은 상당히 좋았기에 저말고 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연신 셔터를 누르고 경치를 보면서 감탄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입이 딱 벌어질정도로 멋졌는데, 정작 사진에 담겨진 건물은 교도소(...)입니다.
멋진 전망을 뒤로하기에는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다음 일정에 따라서 이태준 의사의 기념 공원으로 갔습니다. 이분이 계셨기에 지금의 우리나라와 몽골과의 교류가 시작됬다고 할 수 있을정도로 의미있는 분이기도하죠.
몽골의 마지막 황제를 보좌하는 주치의이자 당시 몽골에서 유행했던 화류병 퇴치에 앞장 이태준 의사는 당시 일본과 친밀했던 러시아 군에 의해서 암살당했다고 하더군요. 그때문에 러시아의 영향을 받았을때 비문중 일부가 훼손됬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달랑 게르하나라서 초라하기는 하지만 안에는 이태준 의사의 삶과 우리나라와 몽골과의 관계등을 알 수 있죠.
원래는 자연사 박물관을 간다음 숙소로 복귀하는건데 일정을 바꿔, 초원으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덕분이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했지만 몽골의 대자연을 또 한번 접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절로 흥분되더군요.
끝없는 초원과 황량한 길, 그리고 그 길을 걸어나가는 전신주! 다시 한 번 제가 몽골에 왔다는걸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더구나 한상호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서 신발과 양말을 벗은다음 누워있더니, 정말로 몽골이 제 안으로 들어오는 기분이더군요. 이순간만큼은 저는 한국인이 아니라 몽골의 유목민입니다.
이어서 한상호 선생님이 이야기한대로 '멀리 떨어져있는' 게르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야말로 아무런 예고없이 있는그대로의 게르에 가볼 수 있다는점에서 흥분했었고, 지난번 복훗드산에서 느꼈던 가시거리의 무서움을 잊어버린채 몽골의 대초원을 가로질렀습니다.
...참고로 버스있는곳에서 게르가 있는곳까지는 대략 7Km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게르에 도착! 태양열 발전기가 눈에 띄지만 그래도 유목민이 사는곳만큼은 분명하군요.
게르옆에 있는 망아지입니다.
유목민의 허락을 얻고 게르의 안을 찍어봤는데 정작 제대로 나온것은 천장밖에 없군요.
타지인들을 허물없이 대접하는 유목민들의 모습이 정겹기만합니다.
게르주위에 수많은 양떼들이 인상깊은데, 안타깝게도 현지의 유목민중 순수하게 '자신의 양을 가진' 유목민들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않고 대부분이 돈이 많은 부유한 계층의 양을 빌리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대자연에서 사는 유목민들의 표정이 마냥 밝아보이지 않아서 조금은 씁쓸했습니다.
특히 이렇게 된 게 자본주의가 도입될때부터라니...이래저래 복잡하네요.
예상보다 너무 늦어서 서둘러 버스가 있는곳으로 돌아가야만했습니다. 다시 7Km를 미친듯이 달려야하니 그것 나름대로 미친짓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때만큼은 이성같은걸 챙길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저 본능에 따라 한마리의 늑대처럼 달릴뿐.
몽골에서도 어김없이 강림하는 지름신...은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지름신의 포즈를 취했군요.
당장이라도 나선력을 내뿜으면서 기가드릴브레이커를 날릴것 같습니다.
변신! 지금이라도 가면라이더로 변신할 것 같아요. 그렇잖아도 오토바이도 타봤겠다...
그야말로 몽골 대자연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로 하지만 '지나치면 부족한것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 날 너무 무리를 해서 다음날에 엄청난 비극이 찾아오고 말았죠. 그 이야기는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와서 이후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덧글
나이브스 2009/08/14 20:52 # 답글
오 평야는 남자의 장소!
알트아이젠 2009/08/14 21:06 #
대초원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