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는 못말려: 초시공! 태풍을 부르는 나의 신부 [14] 짧은 애니메이션

원래는 [토르: 천둥의 신]을 보려고 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5월 5일에 개봉하기로 한 -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짱구는 못말려]의 최신 극장판이 5월 1일에 개봉했더군요.
재작년에 개봉한 [짱구는 못말려: 태풍을 부르는 노래하는 엉덩이 폭탄!]이후 한동안 소식이 없었다가 이번에 일본에서 작년에 개봉했던 [짱구는 못말려: 초시공! 태풍을 부르는 나의 신부]를 개봉했는데,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2007년과 2008년에 개봉했던 [짱구는 못말려: 폭풍을 부르는 금창의 용사]와 [짱구는 못말려: 오타케베! 카스카베 야생왕국]을 넘겨버린게 좀 아쉽긴해도 간만에 나오는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이고 이쪽 평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라서 그러려니하고 예매를 했죠.

황금전자의 사장에 의해 바이오코팅이 되버린 꼼짝도 할 수 없는 미래 세계의 짱구가 자신의 약혼녀인 다미(타미코)에게 과거의 5살짜리 짱구를 미래로 데려와달라는 부탁을 하고, 이에 다미는 과거로 돌아가 짱구와 그의 친구들을 미래의 떡잎마일인 네오 시티로 인도하게되며, 짱구는 자신의 훗날 모습인 어른 짱구를 구하기 위해 미래에서 이리저리 좌충우돌 활약을 한다는게 이번 극장판의 내용이더군요.

일단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답게 적당히 뛰어다니고 웃겨주고 (아닌것도 있지만)나름 감동적인 장면을 보여주더군요. 짱구와 다미 일행을 막는 노처녀 군단과의 추격적은 노처녀 트러블을 제대로 건드려주는데서 비롯되는 개그를 비롯해서 제법 괜찮은 박력과 긴장감을 보여줬고, 미래 세계에서 자신이 생각했던 모습과 판이하게 다르거나 같은 모습을 보고 제각각의 반응을 선보이는 짱구의 친구들의 모습이나 중반부에 짱구와 다미의 약속이 후반부에 다미의 위기와 절망앞에서 의연하게 황금전자의 사장과 맞서는 짱구와 그 친구들(+ 미래의 친구들과 미래의 가족들)의 활약등이 100분이라는 러닝 타임속에 잘 담겨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번 극장판의 히로인인 다미의 어른 짱구에 대한 헌신적인 모습이나 어린 짱구와의 가까워지는 모습이나 머리는 벗겨지고 눈뜨고 볼 수 없을정도로 후덕해졌다해도 아들을 위해 왕년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할아버지 신형만과 봉미선의 노익장이 돋보였습니다. 물론 이따가 더 얘기하겠지만 이런 부분만 좀 더 다듬어준다면 [짱구는 못말려: 어른 제국의 역습]이나 [짱구는 못말려: 태풍을 부르는 전설의 전투]급의 명작으로 상승했겠지만, 아쉽게도 이번 극장판은 수작급에서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하더군요.

왜냐하면 몇몇 임팩트 있는 장면은 있다해도 위에 언급한 두 명작처럼 제대로 된 인상을 주기에는 현저하게 부족한 연출이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황금전자 사장이자 다미의 아빠에 의해 (스포일러라 말할 수 없는)미래의 짱구 친구 중 한명에서 다미를 NTR당할 위기앞에서 짱구가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서 막무가내로 달려든건 좋은데, 그 이후에 당연히 뒤따라야 할 긴장감이나 짱구의 행동에 힘을 실어줄 연출이 도통 나오지 않더군요. 덕분에 상당히 괜찮았던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는 다소 힘이 딸려서 분명히 다미나 어른 짱구나 큰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서도 딱히 긴장감이나 클라이맥스적인 느낌이 덜 난다는게 이번 극장판의 큰 단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껏 현재와 미래의 친구 및 가족들이 뭉치고 철인 28호와 아이언 맨 마크 3를 합친 'XX28호'까지 등장해서 황금전자 사장의 거대 가전제품 로봇과의 싸움도, 그저그런 연출때문에 잘만 써먹을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너무나도 평이하게 만들었더군요. 더구나 미래의 짱구가 현재의 짱구를 데리고 온 이유 중 하나인 '바보 파워'도 상당히 뜬금없이 등장하고, 반전도 복선이 깔려있다해도 조금은 어거지라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은 아쉽더군요. 그래도 후반부에 어이없음의 극치를 달렸던 몇몇 망작들보다는 괜찮고 그럭저럭 봐줄만했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오리지날 캐릭터인 다미의 크고 아름다운 슴가매력은 역대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중 최고였고, 훈훈하게 큰 짱구나 짱아의 모습만큼은 이번 극장판이 아니라면 찾아볼 수 없을만큼은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더군요. 내심 미래의 짱구도 맨얼굴을 보여줬으면하는 바람이지만 햇빛이나 기타 사물로 끝까지 얼굴을 볼 수 없었는데, 짱구와 비슷하면서도 어른답게 성숙하고 속 깊은 모습을 선보인게 나름 깊은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미래의 짱구가 바이오코팅을 당하고 죽을 위기에 처했으면서까지 어렸을때의 짱구를 데려와서 한 일의 내막을 보면 역시나 짱구답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세상에 좋은 일을 하게 되었으니 충분히 납득할만하더군요. 그러더보니 우리말 더빙판에서 미래의 짱구역에 짱구가 그렇게도 좋아하는 액션가면역 현경수님이라는것과 다른 친구들과 달리 미래에 대해 아무런 생각과 관심이 없었던 짱구가 모든 이야기를 마치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여러가지 훈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밖에 성우진은 메인 캐스팅을 제외하면 역시나 대원방송 성우극회로 채워졌는데, 다미역의 김성연님과 미래의 훈이역으로 나오는 이경태님의 시니컬한 연기를 제외하면 나머지 대원방송 성우극회의 성우들은...죄송하지만 기본적인 발음조차 웅얼웅얼 씹히는게 들릴정도로 기대이하의 연기를 보여준게 조금은 아쉽더군요. 그다지 비중 높지 않은 조연이나 단역이고 데뷔한지 얼마안됬다해도 조금은 심했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짱구 친구중 몇몇은 현재의 모습과 미래의 모습 성우가 다른것도 조금은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아무튼 후반부가 좀 아쉬운 경향이 있어도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퀄리티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이라고 생각하네요. 그나저나 내년에는 어떤 극장판이 개봉될지 살짝 기대해볼까합니다.


덧글

  • 이즈 2011/05/02 22:23 #

    원작자분이 돌아가셔서 마지막 극장판이라는 소문도 있더라고요
  • 알트아이젠 2011/05/02 22:25 #

    그래도 올해도 일본에서는 어김없이 새로운 극장판이 개봉했습니다.
  • 잉그램 2011/05/02 22:25 #

    NTR ㅠㅠ
  • 알트아이젠 2011/05/02 22:28 #

    보면 정말로 NTR입니다. 그 대상이 누구인지는 스포일러때문에 말 안할게요...라고 말해도 어지간한분들은 안봐도 누군지는 다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 잉그램 2011/05/02 22:32 #

    일코하는 어린이.
  • 알트아이젠 2011/05/02 22:37 #

    앗...여기서 이러시면 골룸합니다.
  • fkdlrjs 2011/05/03 07:49 # 삭제

    일코하는 어린이면 원작을 본 사람은 다 알 수 있잖습니까....
  • 알트아이젠 2011/05/03 07:51 #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 그냥 놔두겠습니다만 여기 오시는 분들이라면...ㅜ.ㅜ
  • 니킬 2011/05/02 22:29 #

    광고에서보다 일찍 개봉한게 의외로군요.
  • 알트아이젠 2011/05/02 22:30 #

    그러게 말입니다.
  • 백화현상 2011/05/05 12:33 #

    저희집은 5살짜리 둘째 아들놈때문에 짱구 노이노제에 걸렸습니다.
    이놈은 짱구만 나오면 자다가도 벌떡!!

    어린이 케이블 프로엔 여기저기 짱구!!
    젭알, 다른거 보고 싶어요!!
  • 알트아이젠 2011/05/06 21:57 #

    뽀느님도 안 통하는건가요?
  • 백화현상 2011/05/07 11:02 #

    짱구>파워레인저>뽀로로 순 입니다.ㅠ
  • 알트아이젠 2011/05/07 17:10 #

    그, 그렇군요! 이럴때 가면라이더를 모셔오는겁니다.
  • 블루시드 2011/05/06 00:12 #

    아무리 그렇다 해도, 차라리 짱구를 볼 걸 그랬습니다. 토르를 봤는데... 그건 참...orz
  • 알트아이젠 2011/05/06 21:57 #

    헉, 조금 불안합니다.
  • 하가네마루 2011/05/06 17:55 #

    짱아의 성장한 모습이 최고 포인트인 극장판입니다(틀렸어!!!)
  • 알트아이젠 2011/05/06 21:57 #

    근데 활약상이 좀 애매한게 아쉬웠어요.
  • 영원제타 2011/05/08 21:32 #

    보기만 하면 때려주고 싶은 짱구가 매력적으로 크다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크아악 !
  • 알트아이젠 2011/05/08 21:34 #

    극장판에서는 개념이니 저렇게 큰것도 이해가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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