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플레이 3 [16] 짧은 만화

1권과 2권에 이어서 3권도 정발된 [방과 후 플레이 3]은, 전편에서 살짝 모습을 드러낸 1의 여자 '선배'와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1의 남자 '선배'와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참고로 이 다음부터 [방과 후 플레이 3]의 스포일러가 있다는 점을 알려드릴게요.

일단은 본편외에 1의 남자와 여자의 좀 더 끈적거리고 진전된 관계를 보여주는 '새티스틱' 파트를 비롯해서, 아마도 다음편에서 주역으로 등장할 남자(?)와 지금까지 등장했던 남정네들끼리 재미없게마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파이데라스티아' 파트와 본편의 남자와 여자 사이에 낀 제 3의 여자가 등장하는 '슈나미' 파트로 구성되어있더군요. 새티스틱 파트에서는 이전에 비해 더욱 관계가 가까워졌다보니 한층 더 에로한 모습을 비롯해서 그 과정에서 생긴 사건을 수습하기위해 여자의 귀여운 행동들이 본편이상으로 재미있더군요. 여기에 1의 여자에게 조언 겸 놀리는 3의 여자의 성격도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는건 보너스입니다.

남자들의 이야기야 특별한 내용이 없으니 그냥 넘어가고(...) 슈나미 파트는 어떤 의미로 전편들과 차별점을 주기위한 '삼각관계'를 극대화시킨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제 경우에는 이 파트가 오히려 이번편의 독이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남자를 좋아하는 사촌동생이라는 비범한 설정을 비롯해서 말을 들어보면 남자와의 관계도 그런쪽으로 조금 깊은 것 같은데, 아무리 삼각관계라해도 이런 구도는 조금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사촌동생이 남자에 향한 사랑을 극단적으로 드러내어 여자와의 대립 관계에 분명히 하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그런쪽의 언급없이 살짝 순수함을 넘어서도 건전하게 남자를 좋아하는걸 어필하는 연출을 보여줬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문에 이 만화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에로한 그림체가 사촌동생에 한해서는 오히려 마이너스였다고 봅니다. 이때문에 덩달아 이번편의 남자에 대한 호감도도 팍 떨어졌구요.

남자는 사촌동생을 통해서 어느정도 언급한대로 상당히 몹쓸 설정을 가지고 있는것을 비롯해서 2의 남자이상으로 상대 여자를 성적으로 놀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는점도 조금은 그랬고, 3의 여자는 1의 여자에 비해서 가슴이 크다는것과 좀 더 자기 중심적인 여왕님스러운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1과 2의 여자와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이더군요. 물론 중반부에 남자와 사랑에 빠졌을때는 그런 모습이 일시적으로 옅어지기는했어도, 여전히 남자에게 강렬한 펀치를 날리고(물론 이번 남자는 '맞을 짓'을 합니다만) 연적과의 만남에서 멱살을 잡는등의 강한 모습을 보여서 남자와는달리 나름 호감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물론 전반부에 1의 여자를 슬며시 놀리는 모습은 제 취향은 아니었고 작화 특성상 특유의 거유가 별로 눈에 안띄지만, 그럭저럭 넘어갈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남자와 사촌동생의 설정이나 이들을 통한 이야기 전개가 조금은 아니다 싶었어도, 여전히 게임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분이라면 낄낄대며 읽을만한 게임 이야기들이 건재하며 남자와 여자의 밀고 당기는 전개역시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더보니 전편들과는 달리 이번에는 남자와 여자의 게임 취향이 어느정도 일치하는 경향이 있어서 좀 더 덕스럽게심도있게 게임 이야기를 하는것도 눈에 띄더군요. 생각해보니 이번편의 배경이 교내 도서관이라서 혹시라도 라이트 노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나 싶었지만 그런거 없었는데, 아무래도 2에서 게임외의 서브 컬처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이번편에서는 보다 게임쪽의 이야기로 집중했다고 생각하기에 큰 불만은 없습니다.

여담이지만 번역은 금정님과 더불어 높은 번역 퀄리티를 자랑하는 서현아님이라서 딱히 흠 잡을건 없지만, 27페이지에서 살짝 등장한 [가면라이더 더블]의 명대사인 "자, 너의 죄를 세어라."를 "자! 너의 죄를 가르쳐다오."로 번역한건 살짝 미묘하더군요. 다음페이지에서 [가면라이더 디케이드]에서 등장한 명대사(?)인 "좋은 말이군. 감동적이야. 하지만 무의미하군."은 비교적 잘 번역했다는걸 감안하면...

개인적으로 전편들에 비해서 조금 무리수인 캐릭터 설정과 전개때문에 다소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4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번편에서 잠깐이나마 얼굴을 비친 캐릭터가 두명 있으니 기대를 해봐야겠네요.


덧글

  • tarepapa 2011/12/06 09:25 #

    속표지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3이 은근히 껄끄러운 이유가 속표지와도 관계가 좀 있는듯.
  • 알트아이젠 2011/12/06 20:43 #

    으음, 한 번 더 봐야겠군요.
  • d 2011/12/06 10:40 # 삭제

    3편은 주인공이 바뀐다는데, 재미없을듯
  • 알트아이젠 2011/12/06 20:43 #

    재미없는건아닌데 1과 2에 비해서는 좀 아쉬웠습니다.
  • 라이네 2011/12/06 11:52 #

    개인적으로는 1권같은 느낌이 딱 좋았는데 말이죠(먼산)
  • 알트아이젠 2011/12/06 20:42 #

    2도 나쁘지 않았는데 3은 다소 무리수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 아피세이아 2011/12/06 22:12 #

    3은 후반이 완전히 수라장이라서 빼도박도 못하게 가버리더군요.

    그나저나 오징어맛 아이스크림이라니 무슨 센스야...
  • 알트아이젠 2011/12/06 22:18 #

    맞습니다. 그나저나 오징어맛 아이스크림은 별로 먹고 싶지 않네요.
  • 블루시드 2011/12/10 09:14 #

    1권 밖에 못봤는데 여러가지 의미로 대단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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