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회사 '밀레니엄'의 기자인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한 재벌의 비리를 폭로하다가 오히려 증거 불충분으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여 파산 직면에 몰렸을때, 그에게 스웨덴 굴지의 재벌인 헨리크 방예르가 찾아와서 거액의 조건으로 표면상으로는 자신의 자서전을 집필하고 실제로는 40년전에 실종된 조카 손녀인 하리예트 방예르의 흔적을 재조사하고 그녀의 실종과 연관되었을걸로 추정되는 자신의 집안에 대해 조사해달라는 의뢰하고 미카엘은 이에 조사를 착수합니다. 한편, 미카엘의 뒷조사를했던 천재 해커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후견인이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후견인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게되고 전부터 리스베트에게 음욕을 품고있던 담당관이 다시 리스베트를 관리하게되어 리스베트의 일상에 파장이 생기는게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초반부 스토리더군요. 즉, 미카엘 살란데르가 만나서 사건의 진상에 파고는건 중반부부터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초반부와 중반부는 미카엘과 리스베트라는 두 주인공들이 서로 각자의 스토리대로 움직여나가고 있는 점을 번갈아가면서 보여주고 중후반부에 리스베트가 마카엘의 조수로 미카엘의 스토리에 뛰어들어 그때부터 이야기의 전개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더군요. 초중반부에 미카엘 파트에서 하리예트의 실종 사건을 다시 추적하고 그녀와 관련된 모든 등장인물을 조사하는 과정을 인터뷰와 독자적인 조사 과정을 세세하게 보여주고, 리스베트 파트에서는 리스베트라는 독특한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담당관을 통해 일상에 위기가 닥치고 그것을 극복하는 모습 역시 비교적 분명하고도 적나라가 드러낸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두 주인공들이 하나의 사건을 통해 만나고(정확하게 말하자면 리스베트의 파트는 끝나고) 후반부에 추가로 제공되는 자료를 토대로 두 사람이 스파디하게 사건의 진상에 다다가서 러닝타임이 158분임에도 별다른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초중반부의 탄탄한 전개에 비해서 후반부에 진범이 밝혀지고 미카엘에게 명예훼손을 안겨준 재벌에게 역습을 가하는 과정은 초중반에 비해서 성의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너무나도 훅훅 지나간다는 점이 조금 아쉽더군요. 아무래도 영화의 메인 스토리와는 다소 괴리감이 있어서 그렇게 처리한게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그 점이 띈건 어쩔 수 없었고, 후반부의 빠른 전개 과정에서 리스베트가 미카엘에게 호감을 받는 과정 묘사도 미미해서 후반부에 몇차례 둘이 뒤엉키는 장면이 마치 서비스신인것처럼 조금은 뜬금없다는 느낌이 든 것도 마이너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스릴러 영화로서의 재미는 분명히 있더군요. 실종된 소녀와 그녀의 가족사에 한발자국씩 나가기위해 증거를 찾는 과정을 초중반부에 충분히 보여주고, 이야기의 전개에 필요한 복선같은것도 빠른 전개에도 영화를 보는데 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배치했다는 점이 원작 소설을 보지 않은 저로선 어느정도 영화를 따라갈 수 있을 정도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이 영화의 진 주인공이자 어떻게 보자면 [밀레니엄] 시리즈의 진 주인공으로 예상되는 리스베트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인데, 몸에 수많은 피어싱과 어깨에 커다른 용 문신이라는 인상적인 비주얼을 비롯해서 해킹 능력부터 증거 수집을 위한 CCTV 설치나 여차하면 바로 몸을 날리는 문무를 겸비한 강인하고 자주적인 캐릭터라는걸 영화내내 잘 보여주더군요. 또한 강인한 여성을 운운하면서 가끔씩 섹스어필을 선보이는 비슷한 여성 캐릭터와는 달리 양성애자라는 설정을 도입하여 성적인면에 휘둘리지않는 면도 있고 그런 모습을 초중반부에 잘 보여줘서 어떻게보자면 어깨의 용문신처럼 무서울정도로 강렬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데, 그때문인지 몰라도 후반부에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미카엘과 뜬금없이 친해지고 뒤엉키는 모습을 보인건 조금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미카엘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람과의 관계에 호감을 느끼는것은 캐릭터의 성장이라는 면에서는 나쁘지 않았고, 후반부의 캐릭터 묘사를 제외하면 이 영화를 상징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강렬한 캐릭터성을 준건 분명하다고 보네요. 이러한 캐릭터를 잘 살려준 루니 마라님의 연기는 말할것도 없었으며, 덕분에 다니엘 크레이그횽이 맡은 주인공 블롬비스트는 분명히 '진실에 다가가는 언론인'의 모습을 보였음에도 리스베트라는 캐릭터가 워낙 인상깊어서 조금은 묻힌 느낌이 없지않아있습니다. 그밖에 촬영을 스웨덴으로해서 북유럽 특유의 눈으로 뒤덮인 마을의 모습이 마치 영화의 분위기가 잘 녹아들어간것도 눈을 즐겁게 해주더군요.
아무튼 후반부 전개가 조금 아쉽긴해도 잘 만들어진 스릴러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때마침 제가 본 영화는 미국 Ver인데 스웨덴 Ver도 개봉했다고하니 이쪽도 기회가 된다면 보고 싶고, 영화 개봉에 맞춰 예전에 한 번 정발된 원작 소설이 다시 나왔다는데 설연휴가 끝나면 책으로 영화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점을 찾아보거나 영화와는 다른 소설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매력을 찾아보고 싶네요.




덧글
007이 주인공이라 그런지 총격전이 난무할 듯한 인상입니다 -ㅁ-
다음 후속작 계속 나온다니 기대하셔도 좋을듯!!!
3부작만 나온 밀레니엄 시리즈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