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곰 테드 [24] 본 영화

원제는 그냥 [테드]였지만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같은 이름의 전연령층 애니메이션이 개봉해서, 테드를 부각(?)시키는 차원에서 '19곰'을 붙인 것 같네요. 예고편만 봤을때는 재미는 있어도 전체적으로 미국식 개그를 짙게 깔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는 개봉할 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멀쩡하게 국내에서 개봉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추석연휴 첫날 조조로 봤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대중적으로 통할 리 없는 영화라는걸 극장에서는 아는지 개봉한지 3일도 안되었는데 교차상영을 했지만요.

보스턴에 사는 8살짜리 왕따 소년 존 베넷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곰인형을 좋아하게 되었고 영원히 친구가 되었으면하는 소원을 빌었는데, 놀랍게도 소원을 빈 다음날 아침에 곰인형이 사람처럼 움직이고 말을 하는 모습으로 존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이 모습을 본 존은 테드라는 이름의 곰인형과 영원한 우정을 약속하면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되죠. 그로부터 27년후에 35살이 된 존은 영 미덥지못한 렌터카 직원으로 일하고 있고 테드는 음담패설과 여러가지 개드립을 입에 달고 걸핏하면 약도 하는등 막장스러운 모습으로 변했지만, 그래도 변함없이 좋아하는 영화나 특촬물(?)을 보면서 낄낄대며 우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둘 사이를 걱정스럽게보는 존의 여자친구 로리는 존과 사귄지 4년차가 된 날에 "테드를 내보내고, 우리끼지 새롭게 시작하자."는 제안을 하게되고, 이에 존은 승락을 하지만 27년간 우정을 쌓아온 테드와의 관계과 존에게는 과분한 소중한 여자친구인 로리와의 관계사이에서 고민을 하게되죠.

영화 자체는 위에서도 살짝 이야기한대로 미국식 유머에 온갖 성인 유머를 범벅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고 테드의 목소리를 연기한 세스 맥파레인님이 그 유명한 [패밀리 가이]의 감독님이라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테드를 통해서 온갖 종류의 드립을 퍼붓더군요. 기본적으로 19곰이라는 영화 제목답게 섹드립을 깔고 거기에 지역드립이나 인종드립등 온간 개드립을 연신없이 주절대거나 때로는 몸으로 실천(...)하는 모습은, 때로는 웃기면서도 가끔은 '저러다가 고소라도 당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편한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이러한 화장실 유머와 미국식 유머에도 별다른 불쾌함없이 잘 웃을 수 있다면 불편한 거 그런 거 없이 러닝타임내내 낄낄거리면서 볼 수 있겠지만요.

그리고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만봐도 결말까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그 속에서 주인공 존의 성장도 꽤나 볼만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곰인형 테드와 어렸을때의 추억을 공유하면서 애들처럼 살 수 없다는걸 아는데도, 여자친구인 로리의 충고를 잘 듣다가 테드의 꼬임에 넘어가고 이런 모습을 죄다 테드탓으로 돌리는 찌질한 모습을 중반부에 보여주더군요. 그덕분에 로리와 헤어지고 테드와도 대판 싸우는 약속된 전개를 보여주지만 후반부에 자신의 찌질함을 깨닫고 테디와 로리의 배려로 다시 한 번 노력하는 모습은 뻔하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봅니다. 테드를 납치하려는 덕후수상한 부자와의 추격적인 조금 사족이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극적으로 몰고가고 그런 부분을 해결하여 서로간의 오해를 풀고 해피엔딩으로 끝맺는데는 나쁘지 않았다고 보네요.

이외에 [더블 타켓]이나 [맥스페인]에서 멋진 모습을 보였던 마크 월버그님이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애들같은 어른인 존 역을 맛깔나게 소화해낸것을 비롯해서 [패밀리 가이]에서 메그 그리핀 목소리를 맏았던 밀라 쿠니스님은 존에게는 과분한 능력있고 성격좋고 미모까지 좋은 여자친구 로리역도 잘 어울렸으며(생각해보니 [맥스페인]에서 모나 섹스역도 맡았죠.)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테드역의 세스 맥파레인님의 엉큼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친구같은 곰인형 테드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줬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실제 곰인형이 아무런 위화감없이 돌아다니는 뛰어난 CG 그래픽도 눈에 확 들어오는데, 곰인형 주제에 인간과 ㅍㅍㅅㅅ를 하거나 소스가지고 장난치는거라해도 ㅂㅋㄱ를 하는 모습은 참...

사실 극장에서 보는것보다 집이나 DVD방같은 곳에서 친구와 같이 맥주 한 병과 팝콘 항뭉치를 들고 먹고 마시면서 보는 영화라고 보지만, 그래도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보네요. 미국에서는 흥행에 성공해서 후속작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과연 이 엉큼한 곰탱이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을지 절로 기대가 됩니다.


덧글

  • 납게 2012/09/29 20:12 #

    ㅋㅋㅋㅋㅋ 저도 아까 트윗 글보고서 재밌을라나 싶어 예고편봤는데 꽤 기대되네요 ㅋㅋㅋㅋ
  • 알트아이젠 2012/09/29 20:26 #

    나중에 기회가 닫는다면 보시길 바랍니다. 취향만 맞는다면 괜찮은 영화라고 보네요.
  • 히라리 2012/09/29 20:22 #

    한번 보고싶은 영화였는데 설마 저 곰인형이 막장 시모네타 곰이었을줄은(....)
  • 알트아이젠 2012/09/29 20:25 #

    말로는 설명이 안되는 막장 곰탱이입니다.
  • draco21 2012/09/29 20:52 #

    뭔가 막장스럽군요. 괜히 19금이 아닌건가.. OTL
  • 알트아이젠 2012/09/29 21:30 #

    네, 괜히 19금이 아니었습니다.
  • Uglycat 2012/09/29 21:38 #

    행오버 시리즈 이래 가장 성공한 코미디물이니 속편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듯...
  • 알트아이젠 2012/09/29 21:49 #

    흥행이 아주 좋다고 하더군요. 과연 시리즈물로도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 토르테 2012/09/29 22:56 #

    막장 곰탱이라니 +ㅅ+!!
  • 알트아이젠 2012/09/30 07:59 #

    말 그대로입니다.
  • 니킬 2012/09/29 23:13 #

    곰인형이 막장짓을 한다는 것만 보아도 뭔가 범상치 않은 느낌이 드는군요.;;
  • 알트아이젠 2012/09/30 08:00 #

    예상은 했지만 상당한 녀석이더군요.
  • 콜드 2012/09/30 03:48 #

    어벤저스, 독재자, 익스펜더블 2에 이어 요놈도 블루레이로 질러야겠군요.

    음반지를 게 굳었나싶었더니만 여기로 새나가다니 OTL
  • 알트아이젠 2012/09/30 08:02 #

    취향만 맞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녀석이죠.
  • qwerty 2012/09/30 07:00 # 삭제

    솔직히 미국식유머를 이해못하는 한국인들이 보기엔

    이게 뭔가 싶을거 같더군요.

    물론 전 박장대소하면서 봣지만...
  • 알트아이젠 2012/09/30 08:02 #

    저도 얼추 취향이 맞아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중간에 특촬물(?)만 좀 알았어도 더 재미있게 봤겠지만요.
  • 셔먼 2012/09/30 08:31 #

    으앜ㅋㅋㅋㅋ포스터만 봐도 영화의 정체성이 확실히 드러나네요. ㅋㅋㅋㅋㅋ
  • 알트아이젠 2012/09/30 10:16 #

    포스터는 굉장히 얌전한 편입니다.
  • 오페라라 2012/09/30 12:00 #

    아니면 ㅎㅎ
    내용을 전혀 모르고 테디베어가 살아난다는 내용만 알고 자식들을 데리고 온 부모님들이
    멘붕하는 사태가 올까봐
    19금을 포스터에 붙여 놓았는지도 몰라요 ㅎㅎ
  • 알트아이젠 2012/09/30 13:45 #

    아, 애초에 [19곰 테드]는 19세이상 관람가라서 아이들을 데리고 볼 수 없습니다. 그래도 [테드: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와 헷갈리는 분들이 종종 보이더군요.
  • 아료스 2012/09/30 21:18 #

    오 잼나겠네요~ 기회가되면 꼭한번 봐야할 듯~ ^^
  • 알트아이젠 2012/09/30 21:22 #

    국내에서 먹힐 이야기가 아니라는걸 아는지, 이 동네 극장은 벌써부터 교차상영을 하더군요. 보실 생각이 있다면, 가급적이면 내일과 개천절을 이용해서 빨리 보는걸 추천합니다.
  • 정의건담 2012/10/01 10:22 # 삭제

    페르소나4의 곰탱이도 몇년 지나면 저렇게 될것 같음.
  • 알트아이젠 2012/10/01 11:57 #

    나루카미 유우들과 어울리는 모습도 볼만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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