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24] 본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등장했던 오즈의 마법사를 주인공으로 한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을 봤습니다. 그러니까 도로시가 '오즈'에 오기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이 다음부터는 예상하신대로 [오즈: 그레이드 앤드 파워풀]의 스포일러가 존재하니 이 점 양해부탁할께요.

켄자스에서 마술을 부리는 마술사 오스카는 토네이도에 흽쓸려서 환상의 세계인 오즈로 가게됩니다. 그곳에서 예언을 기다리고 있던 순진한 마녀 테오도라는 오스카를 예언에서 존재하는 전설의 마법사이자 오즈의 왕인 오즈로 여기고 있고, 오스카는 테오도라의 미모와 왕이라는 말에 빠져서 '에메랄드 시티'로 향하죠. 그곳에서 테오도라의 언니이자 에메랄드 시티를 지배하고 있는 마녀 에베노라를 만나서 예언이 왕이 되기 위해서는 사악한 마녀를 무찔러야만하고, 그 사악한 마녀를 처치하기 위해 '어둠의 숲'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악한 마녀는 알고 보니까 선한 마녀인 글란다였고 진짜 사악한 마녀는 에베노라라는걸 알게되고,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더군요. 전설의 마법사는 커녕 얄팍한 속임수나 부리고 돈과 명예에 욕심이 많은 소인배인 오스카는, 사악한 마녀를 퇴치하기위한 사상 최강의 마술쇼를 벌이는게 이번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의 줄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야기 자체는 평이하더군요. 나약한 인간이 신비한 세계에서 모험을 하면서 유혹에 넘어가기도 하고 동료도 만나면서 때로는 흔들리지만, 결국에는 마음을 잡고 예언의 인물에 걸맞는 행동을 하는 왕도적인 전개를 아주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3D 디지털로 본 오즈의 판타지스러운 세계는 그럭저럭 괜찮았고, 후반부에 마법은 쓸 수 없지만 자신의 주특기인 속임수에 허세를 더해서 절묘한 타이밍에 선보여서 강력한 마력을 지닌 두 마녀의 기선을 제압하는 장면은 볼만하더군요. 이러한 오즈를 연기파 배우 제임스 프랑코님이 적절하게 연기를 했지만, 영화에서 바람둥이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그때문에 순진한 테오도르가 흑화되는 원인을 제공한 걸 생각하면 조금 그렇긴 했습니다. 그래도 본성은 선량해서 도자기 인형인 메이의 다리를 고쳐주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오즈의 평화를 찾아주는 모습은, 역시나 뻔하고 왕도적이지만 멋지긴 하더군요.

다만 주인공 오스카 = 오즈와 더불어 이 영화의 중요한 인물은 세 마녀들이 캐릭터성이나 비중이 다소 어정쩡한게 단점인데, 중반부에 등장한 글란다는 그냥저냥 '착한' 마녀였고 흑막이었던 에베노라역시 그저 '나쁜' 마녀라는 평면적이 캐릭터였습니다. 더구나 막판의 둘의 마법 대결마저 공중에 조금 뜬 다음에 번개 이팩트(...)만 번쩍번쩍하는 수준이라서 여러모로 인상적인 면이 없더군요. 그나마 초반에 등장한 테오도라는 나름 오스카와 플래그를 쌓다가 에베노라의 음모에 넘어가서 흑화되어 오스카가 이야기한 '빗자루를 타고 코가 뾰족한 흉측한 마녀'로 변신하여 오스카를 위협하는 모습은 볼만했지만, 그 이후에는 에베노라를 넘어서는 사악함만 보여줬지 결국에는 오스카의 속임수에 넘어가서 꽁무니만빼는 안습한 모습만 보여줍니다. 어째 후속작을 염두해서 후반부의 비중을 줄인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그 모습이 초라해서 차라리 뻔한 전개라도 오스카의 설득으로 원래대로 모습이 돌아오거나 - 혹은 죽었으면(?)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아무튼 뻔한 이야기에 그럭저럭 괜찮은 볼거리를 제공했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결말에서 오스카가 벌인 마술쇼때문에 오즈 내에서는 육신은 죽었지만 불멸의 존재로 추앙받게 되었고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테오도르는 흉측한 모습으로 도망가는데, 과연 후속작에서는 오스카가 테오도르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서 다시 한 번 여행을 떠날지 - 아니면 원래 주인공인 도로시가 오즈로 올지 사뭇 궁금하네요.


덧글

  • 제드 2013/03/07 23:12 #

    테오도라가 혹시 도로시의 집에 깔려 죽는 그 마녀가 아닐까요? -_-)a
  • 버서크 나이트 2013/03/08 01:33 #

    여기 적힌 설명만 봐서는 오히려 에베노라쪽일 가능성이...
  • 알트아이젠 2013/03/17 11:47 #

    예, 후속작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정황상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의 집에 깔린 마녀는 에베노라일 가능성이 높겠더군요. 테오도라는 그렇게 허무하게 죽기에는 풀어야 할 떡밥이 있어서요.
  • 데니스 2013/03/08 14:16 #

    관련 영화로 DVD 정발이 되었던 85년작 Return to Oz, 그리고 마이클옹이 출연했던 78년작 The Wiz 가 특히 기억에 남더군요. 개인적으론 별 기대를 안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랑 보러 갈까 생각중 입니다. ^ ^
  • 알트아이젠 2013/03/17 11:45 #

    저는 좀 아쉽긴해도, 아이들과 보기에는 괜찮은 영화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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