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온! 무비 [14] 짧은 애니메이션

원작 4컷 만화를 인기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서 큰 인기를 끈 바 있는 [케이온!]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나왔습니다. 알고 보니까 일본에서는 상영한지 2년정도 지났다고 하는데, 얼마전에 국내에서 소규모 개봉했기에 뒤늦게 보고 왔죠. 생각해보니 원작 만화는 고사하고 TV 애니메이션도 제대로 안봤기에 이게 괜찮은 선택인가 싶었는데, 이전에 나온 애니메이션을 안봤다해도 보는데 큰 지장이 없었고 본편도 생각보다 괜찮았기에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루 1회 상영에 조조가 아니라서 비싸게 봤다는 사실에는 조금은 뼈아프지만요. 아무튼 이 다음부터 늘 그랬던것처럼 [케이온! 무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대학교 합격까지 확정된 상황에서 졸업만을 기다리고 있는 '방과 후 티타임' 3학년 멤버들인 히라사와 유이들과 그 친구들은, 다른 동아리들의 졸업 여행 소식을 듣고 런던으로 가기로 결정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졸업하기전에 2학년 후배이자 방과 후 티타임의 소중한 멤버인 나카노 아즈사를 위한 곡을 만들기로 의기투합합니다. 하지만 런던 여행도 순탄하지 않고 역시나 곡도 쉽게 나오지 않고 있더군요.

110분이라는 러닝 타임에서 OVA 2화정도를 연속으로 보는 느낌의 [케이온! 무비]는, 생각보다 담백했고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희한하게 극장판 보정은 커녕 '극장판 디버프'를(?) 받은게 아닌가할 정도로 (특히 유이가)전체적으로 방과 후 티타임 멤버들의 성격이나 능력치가 안좋은 쪽으로 너프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그런 부분이 각자의 캐릭터 성격을 비롯해서 이야기 전개나 개그를 적잘하게 살려주는 요소로 작용했기에 취향만 맞는다면 큰 문제는 없었다고 보네요. 특히 졸업여행으로 런던에 갈때 말이 제대로 안통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에서 개그와 오해가 뒤섞이는 모습은, 일부 전개를 위한 과장은 있어도 꽤나 공감할만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런던 시내를 관광하는 유이 일행이나 런던에 있던 지인들을 통해서 문화 페스티벌에서 예상치못한 해외 공연을 하는 모습등, 런던이라는 특정한 공간에서만 생길 수 있는 유이들의 다양한 모습들도 충분히 볼만했더군요. 그리고 아즈사를 위한 곡을 만드는 과정을 들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극장판 디버프로 능력치가 마이너스인유이의 바보같은 행동이 연발되고 거기서 아즈사는 오해를 해서 거기서 또 개그를 내는것또한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라면 졸업을 앞두었다는 특수한 시간적 배경이나 '일단은' 고교생의 신분으로는 졸업생과 재학생으로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딱히 억지 감동을 끄집어내지 않고 [케이온!]의 분위기를 맞게 잘 살렸다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보는 이에 따라서 밋밋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갈등요소나 질질 눈물을 짜는 요소를 배제하고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유이와 그 친구들(+ 후배)의 매력적인 모습을 잘 살려주고 필요에 따라서 에피소드의 정점을 깔끔하게 찍고 때로는 거기에 개그를 추가한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덕분에 군더더기없이 상쾌한 엔딩을 볼 수 있었고, 졸업 이후의 모습도 나중에라도 TV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까지 절로 생기게 만들더군요.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퀄리티로 나온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기회에 원작 만화까지는 아니라해도 국내에도 정식방영이 된 바 있는 TV 애니메이션을 한 번 각잡고 볼까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네요. 비록 현재는 단 한개의 개봉관에서 조조도 아닌 시간대에 상영하고 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케이온!]을 안봤다해도 충분히 볼만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덧글

  • kenshiro 2013/06/22 17:55 #

    영화의 후반부에 TV애니메이션 2기의 마지막화와 연계되는 부분도 있으니...눈여겨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
  • 알트아이젠 2013/06/30 14:31 #

    체크하겠습니다.
  • 行雲流水 2013/06/22 18:59 #

    근데 애초에 이 물건에 스포일러라고 할 만한 거라도 있었나요(...).

    처음에 극장판 제작한다고 발표했을 때 이만큼 내용이 뻔히 보이는 물건이 또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 알트아이젠 2013/06/30 14:31 #

    그래도 스포일러에 매우 민감하신 분이 있을 것 같아서요.
  • 魔神皇帝 2013/06/22 19:30 #

    디버프가 아니라 유이는 원래 그런 애임...(....)

    어찌 보면 굉장히 지루할 수도 있는 내용인데 강약 조절을 잘 했다는 느낌이 들더라. 재밌었지+_+
  • 알트아이젠 2013/06/30 14:31 #

    명성은 익히 알고 있지만, 이정도까지였나...하는 정도라서요. 아무튼 생각이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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