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경찰: 스폐셜 ID [24] 본 영화

포스터의 문구는 딱히 틀린 말은 없지만, 영화가 영...

몇년전부터 견자단 형님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기에 이 영화(원제는 [특수신분: 스폐셜 ID]라고 하네요.)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몇차례의 개봉연기와 평론가 & 관객 평점이 매우 좋지 않았음에도 '직접 보지 않으면 모르는거다.'라는 생각을 굳게 먹고, 전국에서 몇 안되는 상영관 중 그나마 갈 수 있는 거리와 시간대의 극장에서 봤는데...결과는 대실망이더군요. 생각해보니 견자단 형님이 주연을 맡았던 [정무문: 100대 1의 전설]도 비슷한 극장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앞으로 견자단 형님 영화는 성룡 형님처럼 극장에서 개봉사수보다는 나중에 DVD로 나오면 도서관이나 DVD방에서 느긋하게 보는게 더 낫겠다는 결심을 굳히기에 너무나도 충분했습니다. 아무튼 이 다음 이야기는 [특수경찰: 스폐셜 ID]의 스포일러를 포함해서 해보도록하죠.

영어를 못해서 잘릴 위기에 처했다가 상관의 배려(?)로 범죄조직의 잠입경찰로 8년간 일해왔던 진자룡은, 조직의 보스가 점점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점을 직감하고 상관에서 복직을 요구합니다. 이에 상관은 마지막 임무로 범죄조직 간의 살인사건으로 과거 진자룡의 부하였던 서니의 조사를 위해 중국 본토로 갈 것을 명령하고, 이 임무를 성공하면 진자룡은 복직에 성공하더군요. 본토로 간 진자룡은 그곳에서 패기는 넘치지만 자신의 수사방식과는 정반대라서 본토 경찰인 여경과 사사건건 티격태격하지만, 점점 팀워크를 맞춰가며 서니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마지막 잠입경찰로의 임무를 수행한다는게 이번 [특수경찰: 스폐셜 ID]의 내용입니다.

일단 단점부터 말하기전에 장점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동안 많은 견자단 형님의 이종격투기를 기반으로 한 현대식 무술을 이곳에서 유감없이 볼 수 있습니다. 초반에 다른 조직 보스와의 1:1 대결을 비롯해서 중반에 식당에서 서니 휘화의 조직원들들과 전투 및 종반부에 서니와의 막싸움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각각의 전투신마다 다른 매력이 있더군요. 초반 격투에서는 상대를 압도하며 주변 사물을 활용하고 잡기와 꺽기 위주의 기술을 선보였다면 중반부의 일대 다수의 대결에서는 타격기 중심으로 - 그리고 종반부의 서니와의 싸움은 그야말로 이리저리 구르고 서로 치고박는 막싸움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액션신에 한해서는 지루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액션신에 한해서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전작까지는 아니라해도 비슷한 액션 스타일을 보여줬던 [도화선]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액션신의 분량이나 파워가 다소 부족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도화선]에서는 예성님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견자단 형님과 합을 맞출 수 있었기에 멋진 격투신이 나왔는데, 이 영화에서도 서니역을 맡은 안지걸님의 액션도 나쁜건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예성님이 악당으로 나왔던 [도화선]에 비해서는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번 영화의 히로인인 여경역의 경첨님은 미모도 미모지만 과격한 맨몸 격투 액션과 와이어 액션을 제대로 소화해냈다는 점에서는,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더군요. 그리고 이 격투신 이외에 후반부의 차량 추격적이 투박하면서도 생각보다 박력이 있었다는 점을 플러스 점수를 주고 싶은데, 여기에 앞에서 이야기한 경첨님의 위험천만한 와이어 액션과 좁은 차량내에서 치고박고꺽는 액션을 잘 보여준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럼 장점은 여기까지 이야기하고...문제는 스토리가 단순한건 둘째치고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나 묘사가 다소 엉망이더군요. 그래도 초반에는 그럭저럭 위태로운 위치의 잠입경찰의 모습을 보여주는가 싶었더니, 본토로 가면서 여경을 비롯한 본토 경찰과 엮이면서 잠입경찰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부분 사라져서 그에 대한 묘사가 별로 없어서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아무런 어려움 없이 본토 경찰의 아지트에 들락날락하고 중간에 여경과의 로맨스까지는 아니지만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는 장면도 뜬금없더군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라면 후반부에 진자룡이 분노를 폭발하여 복직을 포기할 작정으로 서니에게 무작정 달려드는 계기도, 해피엔딩 때문이라해도 '미친개' 그 자체인 서니가 진자룡의 어머니를 죽이지않고 살려둔점도 다소 억지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물론 소중한 어머니가 그정도로 심하게 맞았다는 것만으로도 진자룡이 서니에게 앞뒤볼 것 없이 달려들만한 이유는 충분하고, 서니가 그동안 진자룡에게 가졌던 형님에 대한 마지막 예의라고 생각하면 아주 어거지는 아니지만요. 그밖에도 진자룡의 정체가 탄로나자마자 중간과정을 싹 빼먹고 바로 범죄조직의 보스를 잡아넣거나 마지막에 잠임경찰임에도 불구하고 별탈없이 복직하고 여경이 잠입경찰이되는 아스트랄 전개등은 보는내내 힘을 빼고 기대감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나마 범죄조직의 보스로 나온 예성님의 카리스마와 묘하게 돌아이스러운 부분이 공존한 모습이 생각보다 제법 나온건 볼만했지만요.

아무튼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때문에 더욱 실망한 영화가 되겠습니다. 차라리 이거 볼 바에 이야기는 단조롭다해도 후반부의 폭발하는 액션신에 대한 당위성을 적절하게 제공했고 더욱 박력있는 액션신을 선보인 [도화선]을 한 번 더 볼걸 그랬습니다.


덧글

  • 나이브스 2014/01/18 01:30 #

    확실히 도화선에 비해선 참 많은 것이 떨어지는...
  • 알트아이젠 2014/01/18 01:36 #

    정말 아쉽더군요.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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