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24] 본 영화

내일 모레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개봉하는데, 개봉에 발맞춰 무려 약 2년전에 봤던 영화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참에 도서관이나 내일 릴레이 상영회 같은 곳에서 확살히게 복습을 하면 확실히 좋겠지만, 개인 사정상 그게 어렵다는게 좀 아쉬울 뿐이네요. 그래도 그동안 영화를 봤음에도 블로그에 정리하지 못한 녀석들을 이 기회에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데, 이 다음부터 주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스포일러를 비롯해서 약간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제는 어엿한 '쉴드'의 멤버로 세계 각지의 분쟁을 은밀하게 처리해나가는 캡틴 아메리카 = 스티브 로저스는, 어느날 자신과 별개의 임무를 수행하는 블랙 위도우 = 나타샤 로마노프를 보고 쉴드의 수장인 닉 퓨리에게 항의를 하더군요. 이에 닉 퓨리는 쉴드에서 극비리에 진행중인 '프로젝트 인사이트'를 스티브에게 보여주고, 이에 캡틴 아메리카는 자신의 정의관과 프로젝트 인사이트는 다르다는 의견을 피력합니다. 그밖에 제2차세계대전에서 살아왔던 사람이 21세기에 살면서 느끼는 괴리감에 남모르게 힘들어하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 앞에, 닉 퓨리가 큰 부상을 입은채로 등장했다가 저격당하고 닉 퓨리를 저격한 범인을 추적하려는 캡틴 아메리카를 막으려는 쉴드의 행동과 같은 사건들이 연이어서 발생하더군요. 이러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블랙 위도우와 팔콘 = 샘 윌슨과 의기투합하여, 사건의 진상과 실드의 숨겨진 면모를 밝혀내고 그리고 지금까지 죽은 줄만 알았던 캡틴 아메리카의 옛 친구이자 전우인 버키 반즈 = 지금은 '하이드라'의 암살자 윈터 솔져와 피할 수 없는 싸움을 그린게, 이 영화의 줄거리입니다.

이야기는 지금까지 나왔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중에서 상당히 무겁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무래도 쉴드 내부에 암약한 하이드라의 존재와, 그로 인하여 지금까지 믿었던 존재들로부터 충격적인 진실을 듣고 공격을 받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분투하는 캡틴 아메리카와 그 일행의 모습을 잘 그려낸게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블랙 위도우와 닉 퓨리와의 신뢰가 흔들리고 사상이 어긋나는것에서 불안감을 느껴도 일련의 사건을 연이어 겪고 그들과 다시 의기투합하거나, 기억을 잃고 하이드라의 수족으로 살인을 하는 윈터 솔져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해도 친구인 버키라는 믿음을 관철하고 자신의 목숨을 걸면서까지 윈터 솔져에서 버키로 되돌리기위해 분투하는 캡틴 아메리카의 모습이 인상적이더군요. 마지막으로 이러한 신념을 초지일관으로 밀고 나간 캡틴 아메리카와 그 일행에 의해 쉴드와 프로젝트 인사이트의 진실이 밝혀지고, 쉴드 기지로 잠입한 캡틴 아메리카의 연설을 통해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고 아직 하이드라에게 물들지 않은 쉴드 멤버들을 일어설 수 있게 만든 장면은 여러모로 명장면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 중간중간 적지않은 분량에 침투전을 비롯해서 추격전 - 소규모지만 도심, 좁은 엘레베이터나 헬리캐리어 내부등 다양한 장소에서의 전투신을 적극적으로 삽입하여 영화내내 이야기와 액션 모두 적절한 밸런스를 잡아서 만족감을 주는데 부족함이 없더군요. 지금까지 여러 어벤져스 멤버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능력치가 좀 딸려보이는 캡틴 아메리카는, 이번 영화에서 언제 그랬냐는듯이 놀라운 신체능력과 '비브라늄'으로 만든 쉴드를 이용한 액션을 유감없이 선보여서 지금까지의 무력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날려주기 충분했습니다. 이는 블랙 위도우도 보다 다양한 무장으로 상황에 맞게 효과적으로 싸우는 모습과, 이번에 새로 모습을 드러낸 팔콘 역시 비행 슈트를 통한 다채로운 공중전등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더군요.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와 맞붙는 윈터 솔져도 블랙 위도우 못지않은 다양한 화기를 통한 총기액션이나 캡틴 아메리카 이상의 완력을 자랑하는 특제 강철 팔을 위시한 근접정 등, 캐릭터의 액션 하나하나가 균형있게 배치를 잘한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야말로 캡틴 아메리카가 왜 '캡틴' 아메리카인지 제대로 각인시켜줬다고 생각하는데요. 앞에서도 한 이야기와 어느정도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여러모로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윈터 솔져를 옛 친구로 되돌리려하고 하이드라화한 쉴드와 프로젝트 인사이트를 저지하는 모습에서 굳은 신념과 가치관은 여러모로 인상이 깊었습니다. 자칫하면 살짝 신파로 갈 수 있었던 마지막 윈터 솔져와의 결전도 윈터 솔져에게 버키로 되돌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정도에서 마무리를 졌기에 신파극스러운 느낌을 피할 수 있었고, 프로젝트 인사이트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걸 알고 그걸 정면에서 부정하는 모습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더군요. 그밖에 속속 모습을 드러낸 쉴드 내부 및 외부의 하이드라 요원들의 "하일, 하이드라."라는 대사의 컬트적인 인기(...)나 잠깐이기는 했지만 닉 퓨리와 자동차 AI 간의 긴박한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말개그, 이번에도 어김없이 까메오로 맹활약한 스탠 리 옹도 꽤 기억에 남았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야기면 이야기, 액션이면 액션, 캐릭터면 캐릭터. 좋은 영화의 요소를 하나도 남김없이 제대로 보여준 멋진 영화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라고 생각하네요. 쉴드 해체 이후로 저마다의 길을 가게 된 캡틴 아메리카와 그 일행 및 윈터 솔져가 아니라 버키로 돌아가기 위한 실마리를 잡은 버키 등, 이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이어나갈 떡밥들을 남기면서 영화를 마무리지었습니다. 과연 이 떡밥은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일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밝혀질 것 같아서 매우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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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나이브스 2016/04/25 23:42 #

    딱 캡틴 아메리카의 속편이자 주인공의 아이덴티티 거기가 단독 시리즈로써의 몇 안되는 성공작으로써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본의 아니가 하이드라 부활 때문에 실드 박살 설정으로 콜의 아들이 있는 에이전트 오브 실드가 설정 붕괴되고

    더군다나 실드라는 기둥이 사라진 어벤져스라는 괴이한 상황을 만들어 버렸죠.

  • 알트아이젠 2016/04/25 23:55 #

    그래도 단독 영화로는 상당한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 포스21 2016/04/26 00:04 #

    사실 마블 원작에서도 쉴드는 몇차례 적의 손에 넘어가 막장이 되버린 적이 있던거 같습니다. 다만 그때마다 해체에 가까운 숙청 작업을 거쳐서 부활했죠. ^^ 영화판도 비슷하게 흘러 갈거 같습니다.
  • 알트아이젠 2016/04/26 00:18 #

    그래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는 제대로 활동하는 것 같습니다만, 갈 길이 멀군요.
  • 포스21 2016/04/25 23:47 #

    매우 볼만한 액션 히어로 영화였죠. 유일한 단점은 이걸 즐기기 위해선 최소한 영화 1편이나 , 마블 무비 월드에 대한 기본적이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 정도일까요.
  • 알트아이젠 2016/04/25 23:54 #

    그래서 [어벤져스]와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를 봤죠.
  • Uglycat 2016/04/26 00:27 #

    2014년에 관람했던 영화들 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더불어 가장 만족했던 작품입니다...
  • 알트아이젠 2016/04/26 23:35 #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 니킬 2016/04/26 00:35 #

    아이언맨2에 나왔던 그 의원은 그냥 그러려니 싶었는데, 전부터 찔끔찔끔 나오던 시트웰 요원은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 알트아이젠 2016/04/26 23:35 #

    확실히 기존 '쉴드' 멤버들의 배신...아니, 처음부터 '하이드라' 소속인게 좀 놀랍더군요.
  • J H Lee 2016/04/26 01:02 #

    저는 이 작품이 캡틴 아메리카가 왜 캡틴 아메리카인지를 보여주는 작품이 아니라 캡틴 아메리카가 캡틴 아메리카로 각성하는 것을 다룬 영화라고 봅니다. 히어로의 복장이라는 것은 캐릭터의 개성을 강화시켜주는 아이템입니다. 그리고 이 '개성' 이라는 것에는 여러가지 것들이 포함되어 있죠.

    캡틴 아메리카의 복장은 성조기를 기반으로 디자인 되어 있고, 여기서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을 상징하는 영웅이라는 개성을 얻게 됩니다. 이게 초기에는 캡틴 아메리카의 애국자적인 면모를 강조했다면, 최근에는 미국의 이상향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하고 있죠.

    근데 초반에 나온 스텔스 슈트는 성조기를 기반으로 한 복장이 아닙니다. 그리고 감독은 이 시점에서의 캡틴 아메리카는 성조기로 된 옷을 입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 시점의 캡틴 아메리카는 진정한 캡틴 아메리카가 아닌 거죠. 실제로 이 시점에서의 캡틴 아메리카는 그저 실드가 시키는 일을 충실하게 하는 낙하산 인사였죠.

    그리고 프로젝트 인사이트를 둘러싼 사건을 겪으면서 스티브 로저스는 선량하기만 한 히어로가 아니라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를 고민하는 미국의 이상향으로서의 캡틴 아메리카로 각성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그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성조기를 기반으로 한 옷을 입게 되죠.
  • 알트아이젠 2016/04/26 23:36 #

    오, 절로 납득을 합니다.
  • 파게티짜 2016/04/26 22:23 #

    시빌워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본 마블 영화 중 최고였습니다.

    액션도 드디어 캡틴 아메리카라 불릴만 했는고
    생각보다 세밀한 묘사로 극중 긴장감을 유지시키더라고요.
    깨알같은 반전도 많았고.
  • 알트아이젠 2016/04/26 23:36 #

    저 역시 지금까지 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그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 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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