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24] 본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 시리즈 '스타워즈 엔솔로지'의 첫번째 작품인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오늘 개봉했더군요. 작년에 개봉했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때와는 다르게 북미보다 2주 정도 늦게 개봉했는데, 이 다음부터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와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의 스포일러가 있다는 점 미리 알립니다.

이미 '은하 제국'이 온 은하계에 폭정을 하는 혼돈의 시기에, 그들과 싸우는 '반란 연합'에 한 통의 첩보가 도착하더군요. 은하 제국의 가공할 신 무기인 '데드스타'에 대한 정보가 바로 그것인데, 그러한 정보를 가지고 전향한 은하 제국 파일럿 보디 룩이 공교롭게도 반란 연합에서도 골칫거리로 여기는 소우 게레라 일파에게 잡혔다는 겁니다. 이에 반란 연합은 데드스타 개발의 핵심 간부인 갈렌 어소의 딸이자 소우 게레라와 친분이 있는 진 어소를 찾아내고, 그녀를 통해서 아버지를 구하는 임무를 주더군요. 하지만 반란 연합의 한 측에서 이미 은하 제국의 핵심 간부인 갈렌 어소를 사살하라는 명령을 정보국 소속 대위인 카시안 안도어에게 내리고, 표면적으로 같은 임무를 받지만 서로의 심정이 다른 진과 카시안 - 그리고 카시안을 따르는 안드로이드 K - 2SO은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중간과정에서 새로운 동료들도 만나고 희생을 거쳐 데드스타를 파괴할 수 있는 방도를 찾는 임무를 그린 게, 이번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줄거리라고 할 수 있네요.

일단 단점부터 이야기하자면 전반부 전개가 상당히 산만합니다. 도입부분에서 진 어소와 갈렌 어소가 헤어지는 과정을 꽤나 상세하게 보여주는 것을 비롯해서, 성인이 된 진이 반란 연합에 합류하는 과정이나 보디 룩이 소우 일파에게 잡힌 과정이나 이러한 정보를 반란 연합이 캐치하고 진과 카시안에게 임무를 부여하는 과정이, 보면서 조금 정신없다고 느껴질 정도더군요. 전반부 전개에서 사건들의 전모를 다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것 같이 보여준 느낌인데, 그래도 조금은 가지치기를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요 캐릭터들의 비중은 괜찮은 편이지만, 몇몇 캐릭터들은 개별 묘사가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걸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대표적으로 진과 행동을 같이 하면서도 다른 명령을 받은 카시안이나 초반부의 진과 카시안이 찾아야 할 소우를 뽑을 수 있는데, 나중에 가면 필연적으로 진과 충돌할 수 밖에 없는 내부의 적 포지션이 될 수 있는 카시안이나 저항 연합의 또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소우를 다소 성급하게 진과 한 팀이 된다거나 퇴장시키는 형식으로 소모한게 아쉬웠습니다. 특히 카시안은 갈렌 어소 저격을 시도했고 진이 그 사실을 알 정도로 갈등을 빚은 사이임에도, 데드스타의 정보를 빼내러 가는 후반부 전개에서는 그런 갈등은 어디에 치워두고 진의 전폭적인 협력자로 변신한건 조금 납득하기가 어렵더군요. 끝까지 불안요소로 남았다가 극적인 순간에 개심하거나, 아니면 진에게 협력하는 과정 묘사를 좀 더 했다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그나마 소우는 얼마 남지 않은 목숨이라는 아주 약간의 실드를 칠 수 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단순히 진 어소의 과거의 다음의 전개를 위한 체크포인트 정도로 죽여버린건 마이너스더군요.

이외에도 약간의 전개 상 헛점도 좀 보입니다. 데드스타의 정보가 있는 '스카리프' 행성에 착륙한 수송기를 검색하러 온 인원을 때려잡아서 진과 카시안이 변장했는데, 외모나 키도 그다지 맞지 않고 결정적으로 검색 인원에도 있지도 않은 K - 2SO을 대동했는데도 스톰트루퍼들이 의심을 안한것도 거슬렸고요. 지금까지 눈은 장식이라는 느낌으로 비범한 모습을 보이던 치룻 임웨가 막판에 상황에 맞지 않게 처음에 써먹었던 장님행세를 하면서 포스를 읊는 등의 작위적인 부분도 신경쓰였습니다. 사실 치룻의 행동은 정말로 포스의 기적같은건 암시하는 연출적인 부분도 있고, 실제로 그 연출로 베이즈가 각성하는 계기도 마련했는데요. 그래도 조금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다보니까 생각보다 단점을 많이 적었는데요. 그래도 이 영화가 마냥 아쉬운 투성이만 남은건 아닙니다. 이래저래 아쉬운 전반부를 지나서 데드스타를 파괴할 수 있는 결정적인 열쇠를 지닌 설계도를 탈취하는 과정을 그린 후반부는, 긴장감도 있고 우주와 지상전에서 처절하게 싸우는 저항 연합과 로그 원 멤버들의 활약상 보는 재미는 분명히 있더군요. 제 경우에는 아이맥스 3D로 봤는데, 3D 효과는 미비했지만 아이맥스라는 큰 화면에서 보는 스케일이 큰 장면들은 상당히 볼만했습니다.

또한, 앞에서도 이야기한 부분인데요. 몇몇 캐릭터들의 세부 묘사는 아쉬워도, 전체적으로 주요 캐릭터들의 활약상이나 개성들은 분명히 드러냈다고 보네요. 주인공 진이 아버지의 유지를 받아서 최후의 순간까지도 눈을 돌리지 않고 저항하는 모습이나, 그러한 진을 돕는 다양한 인종들로 구성된 로그 원 멤버들의 면모도 하나하나 인상깊었고 몇몇 작위적인 전개나 죽음은 있었어도 어느정도 납득하고 넘어갈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견자단님 팬인 부분도 있지만, 견자단님이 맡은 치룻 임웨라는 캐릭터도 눈에 띄었는데요. 비록 필살기(?)인 '롤링 소배트'를 안썼지만 근거리에서 순식간에 스톰 트루퍼들을 때려잡고 총으로 타이 파이터까지 요격하는 비범한 모습을 보였고, 작중에서 '포스'를 언급하면서 진을 은연중에 지지하는 모습등이 인상깊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카시안이나 소우 정도까지의 아쉬움은 아니지만, 이쪽도 포스를 언급한만큼 포스를 통해서 진을 비롯한 로그 원 진영을 케어하는 모습을 좀 더 보여줬으면 훨씬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는데요. 그래도 본편에서 보여준 활약이나 개그도 충분했다고 봅니다. 협력자이자 자신과는 다르게 포스를 전혀 믿지 않았'던' 베이즈 맬버스와의 콤비도 볼만했고요. 이외에 C - 3PO와는 다른 매력의 K - 2SO도 돋보였고, 처음에는 단순한 전향 파일럿이었다가 로그 원의 일원으로 깨알같은 활약을 하는 보디나 치룻과 좋은 콤비를 이룬 화력덕후 베이즈 역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모습을 선보입니다. 악역으로 거침없이 자신의 야망을 선보이다가 자멸한 오슨 크레닉 연구 부장이나, 생각보다 비중은 적었지만 말할때 기계음이 섞여서 묘하게 공포스러웠고 잠깐이나마 로그 원 멤버들을 압도했던 데스트루퍼들의 포스도 꽤 그럴하더군요.

여기에 이전 작들에서 봤던 반가운 인물들과 메카닉들도 언급 안 할 수 없습니다. 여전히 사격은 못해도(...) 그 대신에 수류탄은 기가막히게 잘 던지는 스톰트루퍼를 비롯해서, 까메오로 모습을 보인 R2 - D2와 C - 3PO나 잠깐이기는 했지만 다스베이더의 압도적인 포스는 대단하더군요. 흡사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 전개상 로그 원 멤버들과는 일체 접촉하지 않았음에도 특유의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로그 원 멤버들의 희생으로 인하여 가까스로 전송된 데드스타 설계도를 받고 이를 희망이라고 말하며서 영화를 끝낸, 레아 공주역시, 배우의 타계와 더불어서 상당한 무게감을 주기 충분하더군요.

아무튼 아쉬운 점이나 헛점들이 제법 눈에 띈 건 부인할 수 없지만, 그래도 성공적인 스타워즈 시리즈 외전의 시작을 알리는데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는게 이번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다음 외전이나 본편에서 이런 구멍들이 계속 보이면 곤란하다고 보네요.

덧글

  • 폴라 2016/12/29 00:40 #

    스타워즈에 영화점 헛점을 찾는다는게 사실 의미가 없어요 ... 그냥 컬쳐기 때문...
  • 태천 2016/12/29 09:09 #

    결국 셀프 오마주 덩어리였다는 느낌이었죠.^^)a;;
  • 네푸딩 2016/12/29 22:47 #

    로그원은 후반부 전개가 여러모로 우주판 7인의 사무라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오마주니 뭐니 해도 웃긴 점이라면 깨알난 포스보다는 약하다는거ㅇㅇ..별개로 마지막 부분은 하필 캐리 피셔 사망일에 보니 더더욱 각별하게 느껴졌지 말입니다.

    문제는 이런 세계관 관련된 거 빼고 독자적인 영화로 보면 글쎄다 시프요..
  • Uglycat 2017/01/01 12:28 #

    전 오늘 보았는데 스타워즈판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완성도는 이 작품이 훨씬 더 높았지만요...
    개인적으로는 작중 캐릭터 중 K-2SO가 가장 인상적이었고요...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2011 이글루스 TOP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