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모토 레이지 은하철도 999展 [20] 만화 이야기

지난 주말에 [마츠모토 레이지 은하철도 999展]에 갔다왔습니다. 원래는 기자 간담회 및 사인회가 있는 날에 가볼까 했는데, 그정도로(?) 작가님이나 작품들에게 애착을 가진건 아니라서요.
나름 센스가 느껴지는 티켓입니다. 참고로 3000원을 내면 더빙판 [은하철도 999]에서 메텔 역을 맡은 송도영님이 담당한 오디오 가이드를 빌릴 수 있는데, 마치 메텔이 전시물을 설명해주는 느낌을 받기에 관람에 몰입감이 높아지더군요.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오디오 가이드에 수록된 양이 20편이라는 다소 작은 분량과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전시물 하단의 설명을 읽어주는 정도라는겁니다. 생각해보니 별도의 도슨트도 없다는 점도 마이너스라고 보네요.

아, 참고로 일본에서 오는 팬들을 위해서 일본어 오디오 가이드도 있는데, 혹시라도 일본에서 메텔 역의 이케다 마사코님이나 유키코 사츠키님인가 싶었지만 야마기와 타카코님이 담당했습니다.
내부에는 촬영이 일체 금지니까, 전시장 밖에서 퀸 에메랄다스를 찰칵!!

아무래도 전시회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었지만, [은하철도 999] 관련 전시물들이 전체 전시물의 80%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처음에는 작가님의 약력과 관련된 약간의 자료나 초기 작품들의 원화들을 전시했고, 그 다음부터는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은하철도 999] 관련 전시물들을 선보였더군요. 원작 만화의 수많은 에피소드중에서 3개를 선정해서 관련 원고를 비롯해서, 애니메이션 원화와 셀화에 이러한 관람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양념 역할의 오브제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봤다'라는 정도의 추억만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전시회를 보면서 갑자기 [은하철도 999]를 정주행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기 충분하더군요. 전시회에서 전시된 원고들과 원화 및 셀화에서 작가님과 애니메이션 스탭들의 혼이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원고에 들인 정성뿐만 아니라 철학적이고 여운있는 내용이나 명대사들도, 시간을 뛰어넘어 저에게까지 깊은 인상을 줄 정도더군요. 상대적으로 [하록 선장]이나 [우주전함 야마토]이나 [천년여왕]과 같은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은 다소 곁가지 느낌이 강한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나저나 초반부에 전시된 작가님의 일화등에도 재미난 이야기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이를테면 연재에 지쳐서 도망친 데즈카 오사무가 붙잡혀서 통조림 당했을때, 당시 통조림 장소(...)에서 가까이 살았던 마츠모토 레이지님을 비롯해 당시 신참 작가들이 며칠동안 철야를 하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는 일화와 그러한 사실을 증명한 사진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밖에 라이브 페인팅 영상과 전시장 중간에 다프트 펑크와 같이 작업한 애니메이션이자 뮤직 비디오인 [인터스텔라 5555] 영상의 러닝타임이 생각이상으로 상당히 길어서, 자칫하면 영상에 홀려서 엄청난 시간이 흘러버리더군요.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영상이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요.
밖에 나와서 포토존에서.

지금까지 [은하철도 999]를 비롯해서 마츠모토 레이지님 작품에 큰 애착은 없었지만, 이번 전시회로 관심을 가져볼만큼 괜찮은 전시회였다고 보네요. 비록 전시회 제목대로 [은하철도 999]를 제외한 다른 마츠모토 레이지님의 작품 전시가 적다거나 전시물의 대부분이 원고와 애니메이션 원화 & 셀화라는 점에서 다양성도 좀 부족한 면도 있지만, 그래도 [은하철도 999]에 조금이라도 추억이 남아있거나 좀 더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상당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은 메텔을 담아봤네요.

덧글

  • 날림 2017/04/11 23:52 #

    메텔은 당시 모든 소년이 동경하는 여인이었죠
  • 미르누리 2017/04/13 10:06 #

    관람하는데 시간은 어느정도 소요돼나요?
  • 2017/04/13 20:2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nakbii 2017/04/13 22:16 #

    지금봐도 미려한 일러스트....은하철도 999 분명 보긴 했는데 제대로 보지 못해서인지 추억이랄게 별로 없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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