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나폴리 피자를 [로쏘 1924] [03] 먹거리

얼마전 홍대거리를 지나다가 커다란 화덕이 자리잡은 나폴리 피자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런 곳을 그냥 지나치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한 번 가보기로 했죠. 실은 두 번 갔습니다.(?)
나폴리 피자는 처음인데 가격은 토핑에 따라 다양하네요. 처음에는 1인분용 피자 한 판에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다 먹고 나니까 그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그건 이따가 이야기하죠.

참고로 매장 안 카운터에는 한글로 된 메뉴판도 있고 각각의 메뉴마다 어떤 재료가 들어가있는지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메뉴 고르는데는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참고로 선불제!!
포크와 나이프를 비롯해서 빨대나 티슈들은 셀프로 가져가면 되는데, 차가운 물에 담겨진 탄산음료가 보는 사람의 목구멍을 자극하기 충분합니다. 문제라면 제가 요즘 간수치 때문에 탄산음료를 끊었다는 거죠.
입가심용 물도 여기서 가져가면 됩니다. 그나저나 아직 오픈한 지 얼마 안되어 그런지 진동벨이 없다는게 단점이라고 보는데, 매장이 은근히 넓은 편이라서 큰 목소리로 손님을 찾는 점원들의 큰 목소리가 조금은 불쌍하다는 생가가지 들 정도더군요. 피자 만드는데도 큰 힘을 쓰는데 말입니다.
오늘까지 머나먼 이탈리아에서 나폴리 피자 명장인 아돌포 말레타님이 직접 피자를 만드셨는데, 정말 쉬지않고 피자를 열심히 만드는 모습에서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더군요. 가게가 한산하면 사진 촬영에도 기꺼이 응해주신다고 하지만, 제가 갔을때는 한창 바쁠 때라서 따로 사진을 남기지 않고 모자이크 처리한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매장은 제법 넓고 인테리어도 카페같이 세련된 느낌이더군요. 혼자서 먹기에도 적당한 자리도 있고 여럿이서 오붓하게 자리잡고 먹을 자리도 잘 갖춰져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매장 중앙에 피자를 만드는 주방과 인테리어와는 별개로 투박한 느낌의 화덕이 무게를 잡고 있더군요. 아무튼 연신 피자를 굽는 화덕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니까 기대가 큽니다.
저는 9900원의 '마르게리타'를 주문했는데요. 저에게는 1인분보다 0.8인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2% 부족한 크기라고 봅니다. 그래도 그라나파다노 피자, 토마토 소스, 올리브 오일, 바질등이 피자에 소소하게 담겨있는 모습이 먹음직스럽네요.
참고로 이번에 간 게 두번째인데, 처음에 주문했던 '마스투니꼴라'는 아무래도 제가 피자 초보라서 그런지 몰라도, 치즈와 토마토 소스가 없어서 짭짤한 도우와 아주 약간의 바질과 생햄만으론 많이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난하게 마르게리타를 주문했고, 그 판단한 탁월(?)했다고 생각하네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고 심플하면서도 피자의 기본에 충실한게 나폴리 피자의 본질을 처음 먹으면서 제대로 어필해줍니다. 다음에는 돈 좀 들여서 토핑이 더 들어간 녀석을 먹어보고 싶네요.
아무튼 한 그릇 뚝딱 해치웠네요. 한 번의 실패 이후 두번째 도전은 성공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괜찮은 나폴리 피자인데, 가격을 감안해도 여러모로 애매한 양 때문에 식사 시간이 지났고 (다음 끼니에 부담 없게)가볍게 피자가 먹고 싶을 때 찾는 곳이라는 다소 까다로운(...) 조건이 붙은 곳이라고 봅니다. 그래도 피자도 맛있고 가게도 비교적 깔끔한 편이니 제 마음 속의 위시리스트로 남겨둬도 문제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네요.
피자 명인이 이탈리아로 돌아가도 지금 맛이 유지되었으면 계속 찾을 것 같습니다.

덧글

  • 핑크 코끼리 2019/12/11 10:11 #

    화덕을 뺀 인테리어만 보면 카페 같은데 피자는 본격적이네요
  • 알트아이젠 2019/12/11 21:56 #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본문에 추가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날림 2019/12/11 11:03 #

    우리가 생각하는 피자 사이즈는 어찌보면 미주 지역의 피자에 가깝죠. 그리고...보고 나니 배가 고파졌습니다. 가게를 찾아야 겠군요...OTL
  • 알트아이젠 2019/12/11 21:57 #

    간식으로 하긴 양이 조금 있고 그렇다고 한 끼로 하기에는 좀 모자란 양이 좀 아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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