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라호텔더라이브러리]의 애망빙, 이것이 부자의 맛인가? [03] 먹거리

오늘 기나긴 백수시절을 청산하고 첫 출근을 마쳤습니다. 최종합격 소식을 지지난주 금요일에 들었기에 큰 마음을 먹고 지난주 금요일에 [서울신라호텔더라이브러리]에서 '애플망고 빙수'를 먹기로 했죠. 신라호텔이라는 이름답게 입구부터 부담스러울 정도로 으리으리합니다.
이곳은 애플망고 빙수(이하 애망빙)이 상당히 유명하다고 하는데, 워낙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맛도 좋고 제주도산 애플망고를 사용하며 나름 애망빙의 원조라기에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고 하네요.
자리에 앉아서 애플망고 빙수를 주문하니까 바로 세팅을 해주십니다.
가격은 예전부터 익히 들었지만 호텔이라는걸 감안해도 정말 비싸네요. 이는 애플망고 빙수뿐만 아니라 다른 메뉴들 가격도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신라호텔 내에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약간 올드하지만 분위기가 있더군요. 원래는 창가자리에 가려고 했지만, 오픈시간에 맞춰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픈 전에 매장 밖에서 기다린 손님들이 이미 모든 창가자리를 차지한 것에 놀랬습니다. 제가 갔을 땐 오전에 제법 비가 왔기에 평소보다 손님들이 적을텐데 말이죠.
드디어 제 눈앞에 강림한 애플망고 빙수입니다. 양은 성인 남자 기준이라면 2인분 정도네요.
애망빙 이외 팥과 애플망고 셔벗도 같이 내주네요
애플망고가 큰 덩어리로 잘려져서 그릇 안에서 자태를 뽐냅니다.
드디어 애플망고를 먹어보는데, 적절하게 달고 과육 씹히는 식감의 밸런스가 아주 좋더군요. 애플망고 빙수를 내줄 때 바로 내주질 않고 잠시 실온에 두는데, 덕분에 애플망고가 차다는 느낌이 없어서 먹기 좋았습니다.
애플망고 셔벗도 애플망고과 셔벗의 장점이 모두 잘 살아있는 맛을 보여주는데, 셔벗의 특성 때문인지 빨리 녹기 때문에 가장 먼저 먹어야 할 녀석이더군요. 그런데 가격 생각하면 이보다 좀 더 많이 줘야하는거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빙수는 눈꽃빙수 계열인데 우유의 맛이 좀 약한 편이더군요. 개인적으로 애플망고 빙수의 애플망고 맛을 살리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우유의 함량을 줄인게 아닌가하고 예상해봅니다.
의외로 팥이 이번 애망빙의 다크호스였는데, 팥알이 하나하나 잘 살아있고 달지 않은 슴슴한게 이것만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애플망고 셔벗과는 다르게 양도 나쁘지 않은것도 플러스입니다.
애플망고를 놔두고 얼음과 같이 먹으면 그야말로 팥빙수인데, 별도의 팥빙수 메뉴를 선보여도 충분히 먹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적어도 애망빙보다는 저렴하게 나올 것 같다는 기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잘 먹었네요. 이것이 부자의 맛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넨도로이드 DX 가격이 뱃속에!!
먹으면서 피아노 소리가 은은하게 들린다 싶었더니, 오픈 직후에는 안계셨지만 정오쯤에 피아노 치는 분이 오셔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계시더군요.
다 먹고 나올 때 보니까 창가보다 호텔 로비에 가까운 곳까지 자리가 꽉 차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거 평일이 이 정도인데 주말은 창가는 고사하고 자리에 앉으려면 상당한 웨이팅이 필요할 것 같네요.
호텔 로비의 화려한 장식을 보면서 호텔 밖을 나섰습니다.

분위기 좋고 무엇보다 애망빙이 명성다운 맛을 선보였지만, 아무래도 부자의 맛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정말로 부담스러운 곳이더군요. 정말 큰 마음을 먹는다해도 아직까진 저 혼자 먹으러 올 엄두가 나지 않는데,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가거나 혼자 오더라도 부담을 덜 가질 정도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덧글

  • rumic71 2021/05/31 22:53 #

    저로선 엄두가 안 나는 가격이군요.
  • Uglycat 2021/06/01 00:23 #

    FLEX 제대로 하셨군요...
  • 魔神皇帝 2021/06/01 20:11 #

    재취업 축하!!

    헌데 빙수 하나가 뭐가 저리 비싸;;; MG 한대나 피그마 하나(는 못사려나;;) 값이로세-ㅂ-;;;
  • FAZZ 2021/06/03 23:24 #

    http://fazz.egloos.com/5303903
    저도 한번 사치를 부려봤는데 경험이 없어서 저 많은 양의 빙수를 친구랑 각 한개씩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ㅋㅋ
  • אריה 2021/06/04 14:27 #

    횟수로 5년간 간극에 2만원이상 올랐으니
    FAZZ님 돈버신것 같습니..
  • אריה 2021/06/04 14:29 #

    친구 결혼식때문에 신라호텔 간게 마지막..인데..
    웨딩홀 리셉션에서 차키를 잊어 버리셔서
    결혼식 끝날때까지 집에 못온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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